'3등' 요기요, 반등 시동…배차 불만은 '숙제'
중개 수수료 2.8%포인트 낮춘 요기요
배민 겨냥한 듯…판 뒤집기엔 차이 미미
신속 배차가 관건…"라이더 수급 위해 프로모션 진행 중"
입력 : 2024-08-07 16:17:36 수정 : 2024-08-08 09:53:24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내 배달 플랫폼 업계 3위로 내려앉은 요기요가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요기요는 최근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 12.5%에서 9.7%로 2.8%포인트 내렸는데요. 업계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인상으로 업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다만 배달 앱 간 배달 중개 수수료 편차가 크지는 않아 요기요가 이번 정책 변경으로 시장의 판을 흔들 수 있을지엔 물음표가 달립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배달 라이더 부족 현상도 ‘3등 탈출’을 위한 과제로 남았습니다. 
 
지난 4월 3일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 음식배달 종사자들이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달 앱 시장 내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게 현재 진행형으로 전개 중인데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7월 배달의민족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MAU)는 전달 대비 3.7% 증가한 2251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배달의민족 앱 출시 이후 역대 최대치인데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8% 늘어난 수치입니다. 배달의민족에 이어 쿠팡이츠 역시 지난달 MAU 810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이용자 수를 갱신했습니다. 쿠팡이츠의 지난달 MAU는 810만명으로 지난 6월(771만명) 대비 5.1% 상승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요기요의 MAU는 571만명에서 553만명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쿠팡이츠가 등장하기 전까지 배달 플랫폼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2강 경쟁 구도’가 굳건했는데요.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 가입자에게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요기요의 점유율은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이에 요기요는 배달앱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자 지난 4월 ‘요기패스X’ 구독료를 월 4900원에서 2900원으로 낮춘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배달 중개 수수료까지 기존 12.5%에서 9.7%로 2.8%포인트 내렸습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배달 수수료율이 9.8%인 만큼,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요기요의 하반기 시장 점유율 반등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는데요. 미세한 정책 격차로는 판을 뒤집기 힘들다는 지적인데요.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배달 플랫폼 시장 내 배달의민족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구도를 깨기 위해 파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0.1% 차이로 3위 업체의 이용자(업주)를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에 요기요 입점업체 사이에서 “요기요의 배차가 잘 안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데요.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요기배달(한 집만 배달)은 10번을 이용하면 7번은 늦게 오다”라며 “이 정도면 쓰지 말라는 소리”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배차는 소비자 신뢰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라이더 확보가 중요한데요. 문제는 현재 배달앱 업계가 고질적인 라이더 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1위인 배달의민족마저 탄력 배달을 도입하는 등 라이더 수급 대책을 펴기에 여념이 없는 실정인데요. 탄력배달은 배달의민족이 주문 중개부터 배달까지 직접 하는 서비스로, 단건배달인 ‘한집배달’과 다건 배달인 ‘알뜰배달’로 나뉘는데요. 이용자가 ‘한집배달’ 서비스를 선택하더라도 기상악화나 교통대란 등 일부 상황에서 ‘알뜰배달’로 변경됩니다. 
 
라이더 수급 대책과 관련해 요기요는 관계자는 “신속한 라이더 투입을 위해 매일 추가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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