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시청 트렌드, SOOP·웨이브 수혜
SOOP, 올림픽 경기 최고 동접수 45만명
웨이브, 동접수 8배 증가…부가 콘텐츠 인기
"일방적 시청에서 능동적 시청 변화"
입력 : 2024-08-08 15:09:23 수정 : 2024-08-08 17:14:4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시청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2024 파리 올림픽 중계의 수혜도 정통 TV에서 뉴미디어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이번 올림픽 중계로 웃고 있는 곳으로는 SOOP과 웨이브가 꼽히는데요. 레거시 미디어인 지상파도 이에 질새라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올림픽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시청 트렌드의 변화가 곳곳에서 포착됩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은 국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중 유일하게 파리 올림픽 전 종목을 무료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3사에서 중계하는 32개 모든 종목에 대해, 원하는 스트리머의 중계를 골라 방송 시청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지난 2일 스트리머 ‘감스트’가 대한민국 양국 국가대표팀 올림픽 경기 소통 중계를 하는 모습(사진=SOOP)
 
SOOP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주요 경기마다 높은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의 결승전, 탁구 혼합 복식 4강 한중전 등 경기가 열린 지난달 30일 평일 심야 시간대임에도 4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몰렸습니다.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지난 4일 SOOP 아프리카TV(067160)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45만명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국가대항전 등 편파 중계에 특화된 스트리머들이 유저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경기를 즐깁니다. 인기 스트리머 감스트의 파리 올림픽 소통 중계 콘텐츠의 경우 연일 15만명이 넘는 유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트리머 침착맨은 파리올림픽 SBS 현지 중계진에 합류해 지난달 27일 개회식부터 배성재 아나운서와 함께 SOOP에서 단독 중계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국가대표 출신 해설위원을 스튜디오에 초대하는 인터뷰 콘텐츠로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27일 스트리머 ‘침착맨’이 파리 올림픽 현지 중계진으로 개회식 콘텐츠를 진행하는 모습.(사진=SOOP)
 
온라인 중계방송을 제공하는 웨이브도 파리 올림픽 수혜를 누렸습니다. 안세영 선수가 중국 허빙자오를 압도하는 경기는 라이브 동시접속자 수가 올림픽 이전 평시(6월 최고수치) 대비 8.2배 높았습니다. 앞서 지난 4일 양궁 남자 개인 금메달 결정전도 평시 대비 동시접속자가 7.2배에 달했습니다. 
 
웨이브는 경기 라이브 방송뿐 아니라 올림픽 관련 키워드 검색량도 급증하는 효과를 맛봤는데요. 파리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한 펜싱 오상욱은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 수상 후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덕분에 오상욱 선수가 출연한 '나 혼자 산다' 409회, 410회가 금메달 수상 이후 웨이브에서 시청자 수 및 시청 시간 모두 8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밖에도 웨이브는 지상파 3사 과거 콘텐츠를 대거 보유한 덕을 톡톡히 봤는데요. SBS '스타킹'에 5세 탁구 신동으로 등장한 신유빈이 혼성 복식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뒤, 그가 출연한 '무한도전' 372회, '놀면 뭐하니' 102회 모두 시청자 수가 1.5배 올랐습니다. 
 
반면 지상파 채널은 예전만 못한 시청률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상파 3사에서 방송된 파리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합계 시청률은 3%(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입니다. 방송 3사 시청률 17.2%를 기록한 도쿄 올림픽 개막식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입니다. 새벽 시차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 합계 시청률 14%,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 합계 시청률도 20%였습니다. 
 
지난달 28일 여자 공기권총 10m 결승 경기는 처음으로 시청률 5%를 넘겼습니다. 국민적 관심을 받은 남자 양궁 단체 결승 경기는 시청률 10%를 돌파했습니다. 양궁의 인기에 편승해 양궁 남자 개인 결승 경기는 18.3%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금메달 유력 혹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종목 외에는 3%대에 불과합니다. 
 
지상파도 이 같은 상황 속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대응하는 모습이 감지됐는데요. 앞서 언급했던 대로 SBS의 경우 파리올림픽 중계단에 특별 해설위원 자격으로 침착맨을 동행시켰습니다. 또한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를 통해 '침착한 파리지앵' 콘텐츠를 통해 대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각각의 지상파도 현장 직캠이나 중계석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면서 올림픽 관련 방송에 변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스포츠 중계를 즐기는 방식이 다소 일방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함께 소통하면서 응원하거나, 아니면 숏폼이나 VOD처럼 스포츠 중계와 관련된 부가적인 콘텐츠를 찾아서 보는 능동적으로 소비하는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웨이브 올림픽 연계편성 성과데이터. (사진=웨이브)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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