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장남, 미국서 마리화나 흡입"
민주당·조국혁신당 9일 입장문 발표
미국 병원 소견서 "짧은 기간 대마초 사용"
입력 : 2024-08-09 15:18:44 수정 : 2024-08-09 15:18:4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9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이 미국에서 불법체류 기간에 마리화나(대마초)를 흡입했다는 현지 의사의 ‘전원 소견서’ 요약본을 공개했습니다. 전원 소견서는 담당 의사가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낼 때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입니다.
 
이날 야당이 입장문을 낸 내용을 보면 소견서에는 “그(유 후보자 장남)는 짧은 기간 간헐적으로 대마초를 사용했다. 다른 약물을 사용했다는 것은 부인하고 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민주당은 9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장남이 미국에서 입원했던 당시 작성된 '전원 소견서'를 공개했다. 소견서에는 환자가 짧은 기간 마리화나(대마초)를 간헐적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민주당)
 
입장문이 나오기 하루 전날인 지난 8일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바 있는데요. 전날 인사청문회는 오전 10시 20분 즈음에 시작해 저녁 11시에 마치는 마라톤으로 진행됐는데, 이 시간 가운데 절반 이상이 후보자 장남의 입원 사유 등를 둘러싼 논쟁으로 소요됐습니다.
 
후보자 장남 입원 시기는 2013년 2월로, 이 시기는 장남이 불법 체류한 기간입니다. 이때 현지 병원에서 2주간 입원했으며, 유 후보자는 “질병 때문에 입원했던 것”이라고 사전질의에서 답했지만 야당은 “이 답변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야당은 “당시 (후보자) 아들은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주민이 경찰에 신고를 하는 상황이 생겼고, 결국 법원의 판단을 거쳐 강제 입원이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후보자의 아들은 질병과 관련해 어떤 진단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은 후보자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후보자는 진단받은 적도 없는 질병으로 아들이 입원했다고 주장한 셈”이라고 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유상임 후보자는 관련 의혹 은폐 시도와 위증을 시인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야당은 “후보자는 과기정통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매우 부적격"이라며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날 야당의 입장문과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인사청문회 비공개회의에서 후보자는 장남의 입원 사유인 질병에 대해 사실 그대로 설명드렸다"며 "질병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질병명이 적시돼 있고, 후보자가 밝힌 입원사유와 동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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