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돋보기)아파트 특화설계 경쟁 치열…공간활용 기술 주목
가구 움직여 새로운 공간 확보하는 '트랜스포밍' 관심
AI 가전 기본 제공하는 단지도 생겨
업계, 실버 세대 주거 편의성 위한 '공간 가변성' 주목
입력 : 2024-08-09 15:43:57 수정 : 2024-08-14 09:54:58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최근 분양에 나서는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다양한 특화설계를 내세우며 수요자 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1~2인 가구와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고객들이 원하는 주거 공간 형태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아파트 내부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자유로운 공간 활용 기술 주목…'트랜스포밍 월' 각광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축 아파트들은 공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알파룸과 팬트리(각종 물건 등을 보관하는 내부 수납공간), 드레스룸 등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또 테라스나 세대창고 등 서비스 면적을 늘리거나 큰 이불이나 겨울 옷 등 부피가 큰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동 이용 창고 등을 제공하는 단지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내부 벽체를 움직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트랜스포밍 월(Transforming Wall)' 기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H트랜스포밍&월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트랜스포밍 월은 아파트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현대건설이 지난 2022년 개발한 기술로 실내 가구를 전자동으로 움직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이를 수납장이나 새로운 방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가구를 움직여 공간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H트랜스포밍 월&퍼니처'로도 불립니다.
 
현대건설은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대구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과 올해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등촌'에 먼저 도입했습니다. 여기에 이달 분양을 앞둔 인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에도 해당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직접 확인을 위해 찾은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H트랜스포밍 월&퍼니처를 통해 실내 공간이 어떻게 확장되고 변화하는 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단지 실내 인테리어를 담당한 이명자 AA아키그룹 인테리어 상무는 "대명 센트럴의 경우 무빙 수납장이 첫 선을 보였다는 의미가 있고, 등촌 힐스테이트는 벽체매입형 가구를 추가해 주방에서 거실로 연결되는 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설계였다.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해당 기술을 경험한 방문객들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레이크 송도5차 단지가 사실상 현실적인 소비자 반응을 기대할 수 있는 트랜스포밍월 기술의 첫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며 "40평형의 거실을 50평형 거실공간처럼 공간을 극대화해 사용할 수 있고, 작은 알파룸의 경우 벽매입 가구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맞는 기능을 수행하는 멀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해당 단지 분양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찾는 수요자들이 트랜스포밍월 기술이 보여주는 공간 활용성에 많은 주목을 하고 있다"며 "최근 신축 아파트의 경우 입지만큼 주거 편의성을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 모델하우스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AI 특화 설계도 화두…실버세대 주거편의성 확대 '초점'
 
AI 기술 도입도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서울 강동구 '그란츠 리버파크'의 경우 시공사인 DL이앤씨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AI 가구를 주거 공간에 도입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달 신규 출시한 AI 기능이 탑재된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을  주택 업계 최초로 적용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여기에 전용 59㎡타입 이상 부터는 비스포크 냉장고, 인덕션, 오븐을 제공하고 전용 84㎡타입 이상부터는 삼성 식기세척기를 기본 가전제품으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6.76대 1, 최고 89.75대 1을 기록하는 등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입니다. 
 
향후 아파트 특화설계는 1~2인 가구, 신혼 부부는 물론 실버세대를 아우르는 '공간 가변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이명자 상무는 "최근 신축 아파트 싱크대 높이가 85cm 이상으로 상당히 높아지는 추세인데 노령화 가구의 경우 이게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싱크대를 도입하는 경우도 있다"며 "욕실 같은 경우도 각자 습관과 사용 패턴에 맞게 문을 열면 바로 샤워부스가 있는 전형적인 형태를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건식 세면대나 반신 욕조를 추가하는 것도 그런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기에 업계가 적극 도입하고 있는 AI기술과 발맞춰 고객의 다양하고 가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품을 수 있는 특화 설계를 개발하는데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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