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OK저축은행, 잇단 EOD에 유찰까지…부동산 위기 '점입가경'
부동산 관련 리스크 현실화
수익성·건전성 악영향 불가피
입력 : 2024-08-14 06:00:00 수정 : 2024-08-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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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OK저축은행이 부동산 부실로 진퇴양난이다. 대주단으로 참여한 부동산에 대해 공매를 실시했으나 유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잇따른 유찰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을 가능성이 커져 부동산 관련 수익 전망은 더욱 어둡다.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규모가 큰 만큼 건전성을 비롯해 경영 지표에 미칠 영향도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오케이저축은행 본사.(사진=IB토마토)
 
부동산 부실 잇달아 
  
12일 온비드에 따르면 오케이저축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사업장의 부실이 이어지고 있다.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EOD란 금융기관이 채무자에 빌려준 자금을 만기 전에 회수 요구하는 것을 뜻한다.
 
오케이저축은행으로 대주단에 참여한 부동산 중 온비드에 올라온 매물은 신림동 필지 및 부동산, 합정동 필지다. 신림동 538-3, 538-4 필지와 지상 건물에 대한 입찰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으나 8월20일 예정인 6차수까지 유찰될 경우 최저 입찰 가격은 뚝 떨어진다. 1차 최저 입찰 가격은 604억원인데 반해 6차수 최저 입찰 가격은 423억3590만원이다.
 
합정동 건은 373-12 필지에 대한 공매다. 해당 건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8차에 걸쳐 공매를 진행했으나 최종 회차인 8차까지 유찰됐다. 약 열흘간 유찰이 이어지자 합정동 373-12 필지는 1차 예정 공매 가격인 842억8893억원에서 8차에는 500억원으로 축소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케이저축은행이 각 사업장에 투자한 규모는 50억원과 130억원으로 알려졌다. 만약 대주단에 대해 회수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오케이저축은행은 이 두 건으로만 18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수년간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외형성장을 거듭했다. 호황기에는 쏠쏠한 수익을 거뒀으나, 업황이 악화되면서 부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조7941억원이다.
 
이중 대출금은 11조7784억원으로 기업자금대출이 5조6825억원으로 전체의 48.25%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라 부동산 업종에 실행한 대출 규출 규모는 3조2249억원에 달한다. 부동산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설업 순으로 대출 규모가 크다. 특히 부동산PF의 경우 1조261억원에 달한다.
 
1분기 본PF대출이 9498억원, 브릿지론이 1조8855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브릿지론 비중이 높다. 브릿지론은 부동산 업황이 저하되면 본PF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리스크도 높다.
 
부동산 대출 실행 규모가 비대한 데다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1분기 오케이저축은행 부동산PF 연체율은 15.33%를 기록했다. 부동산PF에 실행한 대출 중 고정분류 자산이 1086억원,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여신이 각각 264억원과 87억원에 달해 고정이하자산은 1437억원 규모다. 특히 고정이하자산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요주의자산의 경우 6861억원으로, 정상여신은 1조원 넘는 부동산 PF 자산 중 1963억원에 불과하다.
 
계속되는 건전성 악화
 
부동산관련 여신뿐만 아니라 건전성도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데다 고정이하여신도 불어나 악영향을 미쳤다. 1분기 오케이저축은행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48%다. 지난해 1분 7.3% 보다 2%p 넘게 올랐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2.47%에서 4.35%로 오르면서 부실여신으로 분류되는 회수의문여신과 추정손실여신이 동반 상승했다.
 
 
건전성이 악화되자 대손상각액도 증가했다. 대손상각액은 지난해 1분기에서 1년간 337억원에서 909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1분기 OK저축은행의 부실 규모는 여전하다. OK저축은행의 부실여신은 1분기 기준 6322억원, 고정이하분류여신은 1조1170억원에 달한다. 상각액을 늘렸음에도 고정이하분류 여신이 증가한 것은 거액 부실여신 증가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없었던 거액 부실여신도 1분기에만 14건 발생했다. 각각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55억원 규모다. 게다가 채권 재조정 업체도 8군데나 새로 발생했다. PF자율협약을 통해 만기 연장과 이자 유예를 받은 곳들이다.
 
이들은 부실 여신 증가 업체 대비 더욱 규모가 커 30억원부터 120억원까지 묶여있는 상황이다. 오케이저축은행이 신규발생 채권재조정업체 현황으로 공시한 업체는 총여신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곳이다. 10억원 미만까지 합하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건전성이 악화되니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은 0.34%로 전년 동기 1.09% 대비 0.75%p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376억원에서 149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주단으로 참여한 개별 건에 대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말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부동산 업황에 따라 엑시트(투자회수)까지의 과정이 지연되고 있으나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회수가 어려운 채권은 상각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실화 사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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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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