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역대 최고' 이면에…청년·건설·일용 '벼랑 끝'
취업자 수 증가폭, 석 달 만에 10만명대 회복
고용 회복세에도 건설업·청년층 '취업 한파'
입력 : 2024-08-14 15:51:48 수정 : 2024-08-14 18:12:54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석 달 만에 10만명을 웃돌면서 두 자릿수대를 회복했습니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건설업 취업자 수는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의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늘어난 일자리도 여전히 고령층에 집중된 반면, 청년층 취업 감소세는 이어졌는데요. 이에 정부는 건설업 경기 위축에 일용직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직업 훈련과 생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미취업 상태의 대졸자들에게 맞춤형 취업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7월 취업자 수 17.2만명 ↑…15세 이상 고용률 63.3%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5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2000명 늘었습니다. 앞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5월 8만명, 6월 9만6000명 등 두 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가 석 달 만에 다시 10만명대를 회복했습니다.
 
지난달 고용시장의 회복세는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가 이끌었습니다. 실제 서비스업에 속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1만7000명), 정보통신업(8만2000명), 운수 및 창고업(6만5000명) 등이 각각 증가했는데요.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폭이 6월 18만3000명에서 7월 28만6000명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난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8%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높았습니다. 마찬가지로 1989년 고용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전체 실업률도 2.5%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건설업 8.1만명 급감…청년층 취업 감소세 지속
 
하지만 들여다보면 곳곳에 내수 부진의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특히 건설업 부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만1000명 줄어 2013년 7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건설업 일자리가 큰 폭으로 줄었고, 농림어업과 마찬가지로 폭염이나 폭우 등 기후 영향이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조업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1000명 줄어든 447만4000명을 기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나 홀로 사장님' 감소세도 이어졌는데요. 지난달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11만명이나 급감해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청년층 취업자도 지속 감소하면서 고용시장의 취약점을 고스란히 보여줬습니다. 지난달 15~29세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4만9000명 감소하면서 21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또 단시간 근로자도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일주일에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가 35만7000명 증가했습니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24만3000명이나 늘어 고용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정부, 건설 일용직 생계비 지원…청년고용 시범사업
 
이에 정부는 건설업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관계 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고용지표에도 건설업·자영업 취업자 감소가 계속되고 청년층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다"며 일자리 지원 방안을 내놨습니다.
 
우선 정부는 건설업 일자리 수요를 위해 지난 8일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신속히 추진하고, 다음 달 중 '공사비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또 내일배움카드 한도를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상향(400만→500만원)하고, 건설 일용근로자 대상훈련 생계비 대부 한도도 150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생계 지원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건설업 일용근로자 고용보험 가입도 늘리는 등 고용서비스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오는 16일부터 8개 대학에서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 시범 사업을 시작해 미취업 졸업생에게 찾아가는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시범사업 이후 내년에는 모든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121개교)로 확대 시행하고, 교육부의 학생정보와 고용노동부의 구직·취업정보를 연계하는 전산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차 일자리TF 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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