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부진 악화일로…앞으로도 '암울'
건설업 고용 한파 지속…공사 실적도 급감
입력 : 2024-08-14 16:30:21 수정 : 2024-08-14 17:19:5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관련 대다수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반기에도 경기 불확실성과 지방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면서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4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5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2000명 늘었습니다. 그러나 건설업은 1년 전보다 8만1000명(-3.9%) 줄어들며 2013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건설업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고용보험에 가입한 건설업 노동자 수도 12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지난달에는 1만2000명이 줄며 역대 최대 감소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올해 2분기 건설공사 실적도 12년여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는데요. 통계청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2분기(4~6월)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대비 -5.6%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2년 1분기 -7.4% 이후 12년 1개 분기(49개 분기)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상반기 건설지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경기는 누적된 선행지표 부진과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하반기까지 부진이 예상됩니다. 건정연은 "상반기 공격적 재정 조기집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공공물량 감소세가 우려된다"며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세를 위해서는 민간중심의 건축물량 확대가 중요한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불확실성에 따라 큰 폭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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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부동산에 거래 가격표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 가운데 전국 미분양 주택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6월 전체 미분양 주택은 7만4037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1만4856가구로 전월 대비 12.3% 증가했습니다. 지방 사업장에서 부실 우려가 확산하면서 건설사들은 재무 구조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주택경기 부진, 원가율 상승으로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2022~2023년의 주택 업황 둔화 사이클은 단순히 시장 측면의 문제뿐만 아니라 급격한 건설원가 상승이라는 문제가 함께 했다는 점에서 복합적이며, 업체들의 펀더멘탈 훼손 역시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업황 회복이 수도권 일부에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 지방에 집중돼 있는 PF나 미분양 리스크를 단번에 해소해 주지는 못한다"고 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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