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역성장' 상아프론테크, 해외서 돌파구 여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
특수소재·멤브레인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등
미국 생산법인 출범 등 시장 다각화로 수익기반 확충
입력 : 2024-08-21 06:00:00 수정 : 2024-08-2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7: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이차전지, 자동차 등 첨단소재·부품 제조전문기업인 상아프론테크(089980)가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해외에서 독점하던 제품을 국산화해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거래해왔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이 하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큰만큼 해외 시장으로의 거래처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상아프론테크)
 
일본 업체 독점하던 특수소재 국산화하며 '성장'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아프론테크는 2분기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31억원)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상아프론테크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주된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 방지 부품의 매출 감소에 있다. 전기차 부품은 상아프론테크의 핵심 사업 영역 중 하나로, 전기차 시장의 변동성은 회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아프론테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이 대대적으로 수정되면서 회사의 전기차용 부품 매출도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비록 전기차 부품 수익이 감소했지만, 상아프론테크는 특수소재 부문에서 성장하며 이익 감소를 방어했다. 2분기 기준으로 전기차 관련 부품 사업은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특수소재 사업은 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수소재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품은 국내 반도체 업체에 공급되는 패키징용 필름이다. 이 필름은 전 세계적으로 소수 기업만이 제조할 수 있는 고급 소재로, 일본 업체가 독점하던 영역을 상아프론테크가 국산화해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이처럼 해외에서 수입해오던 고부가가치 특수소재들을 국내 기업들을 위해 국산화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상아프론테크는 또 수소산업용 멤브레인 부문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는 수소생산용 수전해 장비에 사용되는 멤브레인을 공급하며, 이 부문에서 글로벌 2위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멤브레인은 미세한 구멍을 통해 원하는 물질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분리막 기술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적용이 가능한 핵심 기술이다. 환경 규제 강화 흐름과 함께 수처리 및 해수담수화 투자 확대, 바이오 의료 분야의 성장, 에너지 분야 응용 확대 등 유리한 시장 흐름으로 인해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고객사 확대에 '속도'
 
아울러 상아프론테크는 시장 다변화를 통한 수익기반 안정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회사는 미국 그린수소 생산 수전해 업체와 멤브레인 공급 계약을 채결했다. 해당 업체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단기간에 3GW 이상의 대규모 수주를 확보했으며 수전해 설비 제조 공장을 최근에 준공,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럽 수소 연료전지 업체와도 수소 상용차용 멤브레인 공급 계약을 체결해 기존 2개의 생산라인을 보유한 상황에서 최근 1개 라인을 추가 증설한 상태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전기차 배터리 화재 방지 부품에 대한 성과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상아프론테크의 핵심 고객사 중 하나인 삼성SDI(006400)가 북미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JV)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상아프론테크를 삼성SDI와 GM JV의 주요 공급업체로 선정한 바 있다. 또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JV의 캡어세이 이원화 업체로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상아프론테크는 지난해 12월 미국 생산법인을 출범, 올 1분기에는 미국 인디애나주 부지와 공장 매입을 완료했다. 미국 법인은 캡어세이 후공정(조립)을 담당하고 관련 부품은 헝가리 및 국내 공장에서 제조한다. 업계에 따르면 상아프론테크는 올해 이차전지 관련 약 4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 2026년부터는 미국 JV 관련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아프론테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들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면서 "시장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다져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아프론테크는 플라스틱 원료를 가공해 전자기기 및 부품 제조를 수행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부품사업, 소재사업, 장비사업 등으로 분류된다. 부품사업은 2차전지, 자동차, 의료기기 제품의 부품을 생산, 소재사업은 프린터 BELT, 반도체 패키징, PCB 드릴가공, 멤브레인 등의 소재류를 생산하고 있다.
 
앞서 상아프론테크는 최근 5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냈다. 손실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2.7%다. 이는 회사가 발행한 CB의 전환가격과 주가 간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 손실로, 재무제표에 반영되었으나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상 손실이다.
 
이러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상아프론테크의 재무 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올 1분기 기준 상아프론테크의 부채비율은 92.3%로 업계 평균에 비해 높지 않다. 유동비율 또한 155.2%로 전년 동기(109.3%) 대비 45.9% 상승했다. 이러한 주요 재무지표를 고려하며 회사가 앞으로도 안정적인 운영과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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