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임종석 '2국가론', 북 정권 뜻에 동조"
"문재인정부, 말로만 평화 왔다고 전 세계에 로비"
입력 : 2024-09-20 10:46:33 수정 : 2024-09-20 10:46:33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광주 평화회의 '평화, 가야 할 그날' 행사에 참여해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통령실이 19일(현지시간) 문재인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 전 실장의 '2국가론'에 대해 "북한 정권의 뜻에 동조하는 그런 의견과 유사하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방문 중인 체코 프라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우리도 통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북한이 과연 통일을 포기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임 전 실장이 전날 '9·19 평양공동선언' 기념식에서 "통일을 하지 말자"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제안한 것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이 관계자는 "김일성 북한 주석이 고려연방제 통일론을 주창할 때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라는 2개의 전제 조건을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지금 통일론을 접고 두 개 민족 국가를 주장하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크고 자기가 주장하는 통일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서지 통일을 포기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본다"며 "자유민주주의 입각한 평화통일을 추진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의 명령이고 의무라고 볼 수밖에 없고, 그런 의지가 없다면 반헌법적인 발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말로만 전쟁이 끝났다, 평화가 왔다고 미국과 전 세계에 로비를 하러 다닌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는 종전선언을 줄기차게 주장했는데 북한의 위협에 실질적인 대응은 허술해 보였고, 말로만 전쟁이 끝났다, 평화가 왔다는 것으로 미국과 전 세계에 로비하고 다녔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9·19 평양공동선언' 기념식에서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나선 데 따라 기존의 평화담론과 통일담론도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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