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숏폼…OTT도 고심
숏폼 월평균 52시간 사용…OTT 7배
Z세대 인스타·틱톡 사용 증가
OTT 구독자 하락세
입력 : 2024-10-02 14:15:18 수정 : 2024-10-02 15:33:0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콘텐츠 시장에서 숏폼(짧은 길이의 동영상)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마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모바일에 익숙한 10~30대가 콘텐츠 시장 트렌드를 좌지우지 하게 되면서 긴 호흡의 콘텐츠는 설 곳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2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조사 결과 8월 숏폼 앱(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52시간2분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OTT(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 7시간17분보다 7배 이상 높습니다. 
 
네이버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서비스 '숏텐츠'를 선보인다.(사진=네이버)
 
8월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이 가장 높았던 콘텐츠 플랫폼은 유튜브(41시간56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뒤를 이어 틱톡(17시간16분)·인스타그램(15시간56분)·넷플릭스(6시간17분) 순입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세대별 SNS 이용 현황'에 따르면 Z세대 SNS 이용 플랫폼 1순위는 인스타그램(66.9%)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틱톡도 5.1% 이용률을 보였습니다. 독일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숏폼 시장 규모는 올해 400억달러(54조원)로 추정됩니다. 
 
중국 콘텐츠 기업은 새롭게 떠오른 숏폼 드라마 플랫폼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습니다. OTT 시장에서 뒤처진 중국은 틱톡을 중심으로 숏폼 드라마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 판도를 바꾸는 중입니다. 중국 온라인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는 작년 374억위안(7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유통·광고업계도 숏폼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콘텐츠 시장의 플레이어는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오며 시장의 중심이 TV·영화에서 OTT로 옮겨가게 됐고, 여기에 유튜브를 비롯해 숏폼 플랫폼들까지 더해진 형국입니다. 특히 TV·영화 시장을 누르고 강세를 보인 OTT도 최근 구독자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가운데 처음으로 숏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를 출시했다.(사진=왓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8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21만명으로 전년 동기(1363만명) 대비 18% 감소했습니다. 웨이브도 441만명, 디즈니플러스는 285만명으로 1년새 각각 200만명, 110만명 줄었습니다. 
 
업계는 OTT 플랫폼 구독료가 계속 올라가는 반면 오리지널 드라마·예능 흥행작은 적어 가입자 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탈하는 구독자를 잡기 위해 최근 OTT 플랫폼은 구독료 할인 이벤트 및 통신사 결합 할인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습니다.
 
왓챠는 아예 숏폼 시장에 합류했습니다. 국내 OTT 가운데 처음으로 숏폼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를 출시한 것인데요. 왓챠 관계자는 "급변하는 미디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시청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숏차를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OTT 관계자는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이 성장하면서 OTT 쪽에서도 고민이 많다"며 "짧은 영상에 젊은 세대가 익숙해지면서 OTT 오리지널 콘텐츠마저 숏폼 콘텐츠화된 영상으로 소비되고 있는 경우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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