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비나신, 결국 '디폴트' 선언
베트남 금융권 신용 하락 전망
입력 : 2010-12-24 15:54:38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베트남 최대 국영 조선업체인 비나신이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나신은 지난 2007년 크레딧스위스로부터 빌린 6억달러의 대출 중 6000만달러의 채무상환일인 20일을 지키지 못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비나신은 채권단에 서한을 보내 가까운 시일내에 6000만달러의 대출에 대한 이자만 지불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채권단은 이날 홍콩에서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느웬 녹 수 비나신 회장은 지난주 "자금조달이 되지 않아 채무상환일을 맞출 수 없다"며 "대출 만기를 1년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수 회장은 "비나신의 부채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나신은 지난 2007년 크레딧스위스로부터 7.15%의 이자로 6억달러의 대출을 받았고, 이달 20일부터 매달 10%씩 6개월간 원금을 상환해야만 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채권단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비나신은 추후 원금 상환 연기에 따른 수수료와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나신의 디폴트로 베트남 금융권과 다른 산업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는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FT는 베트남 은행들이 이번 비나신 사태로 해외로부터 자금을 대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에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주 베트남에 대한 국가신용 등급을 `Ba3`에서 `B1`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고, 전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도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한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