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외면한 은행.."작년 대출 외려 감소"
입력 : 2011-01-24 12:00:00 수정 : 2011-01-24 17:56:4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지난해 은행들이 예금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원화자금 조달액은 1161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5조5000억원(3.1%) 증가했다.
 
원화예수금은 정기예금 중심으로 113조4000억원 (17.2%) 급증한 반면, 시장성수신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등이 크게 감소해 97조9000억원(27.8%) 줄어들었다.
 
이는 예대율 규제 도입에 따른 CD의 정기예금 전환과 안전자산 선호경향 강화 등으로 은행 정기예금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예수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기업대출에 소극적이었다.
 
자난해 은행들의 원화 자금운용액은 1246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6조9000억원(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원화대출금은 전년대비 32조4000억원 (3.4%) 증가했으며 그 증가폭은 기업대출 감소 등으로 둔화됐다.
 
지난해 기업대출은 10조원 증가에 그쳤으며 특히, PF대출 감소와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중소기업대출은 2조1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21조9000억원(21.4%) 증가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원화 유가증권은 국채(2조5000억원)와 통안채(4조7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4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원화 예대율 평균은 98.2%로 규제기준인 100%이하에 부합했다. 예대율 규제 도입 이후 CD의 정기예금 전환, 대출증가세 둔화 등으로 14.2%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별 자금조달과 운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예대율 규제의 원활한 정착을 통해 무분별한 시장성수진을 통한 과잉대출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로 인해 중소기업대출 등 특정부문에 대한 대출 위축으로 실물부문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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