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의진화)①돈 몰리는 자문형랩..왜?
고객중심 개인별 맞춤 투자전략 '주효'
시중자금 '블랙홀'..1년새 7배 급성장
올해 30조원 이상 대규모 시장될 것
입력 : 2011-02-16 15:42:22 수정 : 2011-02-16 18:34:06


[뉴스토마토 서지명·한형주기자] 자문형랩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눈부시다. 자문형랩은 높은 수익성과 판매사와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1년새 급성장했고, 새로운 수익원에 목말랐던 금융투자업계에 핵심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간 수수료 전쟁, 소수종목 투자에 따른 리스크, 단기자금쏠림에 따른 역효과 등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토마토는 국내 자문형랩 시장의 현황을 점검하고 문제점 등을 짚어보는 장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 본격 성장기..올해 30조 넘어서나
 
자문형랩 시장이 지난해 몸집불리기 이후 올해 들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증권사가 여타 투자자자문사의 자문을 통해 고객자금을 운용하는 자문형랩은 지난 한 해 시중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급격하게 몸집을 불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10개사의 1월말 기준 자문형랩 잔고 총액은 7조3000억원 가량이다. 지난 2009년말 1조원이 채 안됐지만 불과 1년새 7배 이상 급격하게 성장했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2조9800억원으로 선두를 달렸고 우리투자증권(1조2600억원), 한국투자증권(9992억원), 미래에셋증권(8025억원), 대우증권(550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자료=각 증권사>
이같은 성장은 펀드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거 자문형랩으로 눈을 돌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개인별 맞춤형 상품에 목말라했던 투자자들의 욕구와도 맞아 떨어지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남형민 푸르덴셜투자증권 랩운용팀장은 "국내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점이 최근 랩상품 열기의 주된 요인"이라며 "증권사들이 자문형랩을 통해 고객들한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면서 펀드에서 실망한 투자자들이 많이 찾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후발주자들이 속속 시장에 참여하며 자문형랩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를 기준으로 30조는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로운 먹거리에 목말랐던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 만큼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문형랩은 투자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증권사 입장에서도 고객과의 접점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상품으로 고객관리 및 확보 차원에서 고객끌어모으기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채승훈 금융투자협회 판매일임팀 팀장은 "각 증권사들이 자문형랩 상품에 있어 올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단순히 주식만 사고팔던 것에서 탈피, 주식을 선별적으로 제공하고 부가가치도 확보할 수 있는 자문형랩 시장을 매력적인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형민 팀장은 "증권사 측에서도 고객들에게 펀드와 차별화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고 보다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자문형랩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 부작용 우려..고개드는 조정론에 '울상'
 
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만큼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제기되고 있다.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 강화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단기 수익률이 높은 만큼 조정기에 그만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수가 2000선을 넘기까지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던 만큼, 지수 조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그동안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실제로 최근 자문형랩 시장 업계 2위로 평가받는 한국창의투자자문이 최근 증시 조정에 따라 수익률이 부진해지자 투자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문형랩 관련 종목들이 수익률이 좋아 매기가 쏠렸던 만큼 수익률 높았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욕구각 부각될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이 집중 매도하는 종목군의 상당수가 자문형랩에서 취급하고 있는 종목들과 겹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한형주 기자 sjm0705@etomato.com,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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