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 하루 걸러 또 영업정지
"영업정지 없다" 당국 발언 세번 째 뒤집어
도민저축銀, 휴업 '꼼수'부리다 영업정지 '날벼락'
입력 : 2011-02-23 08:43:23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주 들어 또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위원회는 22일 휴업에 들어간 (강원)도민저축은행에 대해 6개월간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 또 뱅크런 → 영업정지
 
앞서 이 은행은 당국에 의해 BIS비율 5%미만의 부실저축은행으로 지목됐다. 지난 19일 토요일 4개 은행(중앙부산, 부산2, 전주, 보해)이 당국에 의해 기습 영업정지되자 21일 월요일 이 은행 본점(춘천)에는 1969년 은행 창립 이래 가장 많은 고객이 몰려 예금을 인출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날짜 저축은행 사유
1월 14일 삼화 경영정상화 불가
2월 17일 부산, 대전 경영정상화 불가
2월 19일
중앙부산, 부산2, 전주
계열은행 영업정지로
인한 예금인출
보해 부실저축은행으로 지목
2월 22일 도민 부실저축은행으로 지목
 
 
21일 저녁 도민저축은행은 더 이상 줄 예금이 없자 사상 초유의 '휴업'을 결정했다. 사실상 영업정지 였지만 '조금 더 벼터보자'는 심산으로 다음 날 은행 문을 닫아버렸다.
 
22일 새벽부터 은행 앞에 나온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당국도 "빨리 은행 문을 열라"고 재촉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이 은행은 23일 아침부터 1인당 500만원 한도로 예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금융위는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이 은행 예금자들은 다음 달 7일부터 가지급금을 1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보호대상이 아닌 원리금 합계 5000만원 이상 예금, 후순위채는 도민저축은행의 경우 각각 121억원(666명), 27억원(47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8일, 21일 이틀 동안 저축은행 업계에서 빠져나간 돈은 9700억원에 이른다.
 
22일에는 2200억원으로 다소 진정세를 보였지만 이미 빠져나갈 예금은 다 빠져나갔다는 분석이다. 
 
◇ 동네 가게만도 못한 일부 저축銀
 
금융권에서는 이번 영업정지를 놓고 당국이 시장의 신뢰를 여전히 사지 못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서울에 사는 한 저축은행 거래 고객은 "영업정지 없다고 해놓곤 이번이 세 번째 아니냐?"며 "옥석(玉石)가리기는 커녕 저축은행 모두 '돌[石]'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이 은행 문 앞에 있는데 도민저축은행이 문을 걸어 잠근 것을 보면 일부 저축은행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됐는지 알 수 있다"며 "고객 신뢰를 져버린 행동으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국에 의해 부실저축은행으로 지목된 5개 은행(예쓰, 새누리, 보해, 도민, 우리) 중 2개 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나머지 은행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의 우리저축은행, 경기 부천의 새누리저축은행은 22일 예금인출사태를 겪었지만 조금씩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전북 군산의 예쓰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0%을 갖고 있고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영업정지 대상이 아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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