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기업, 합병 영역을 제약회사로 '확장'
입력 : 2011-11-08 15:36:02 수정 : 2011-11-08 15:37:24
[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제조업체들과의 합병에 주력하던 기업인수목적기업(스팩)들이 최근 제약사들과의 합병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에스비아이앤솔로몬드림기업인수목적은 한국웨일즈제약과 합병을 추진키로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19.5로 합병가액은 1203원이다.
 
회사측은 "국내 제약산업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의약품의 수요증가에 따른 건강보험의 재정악화로 정부의 가격통제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제약산업내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웨일즈제약 사업의 성장세와 시장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이번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이번 합병을 통해 재무안정성 증대, 설비투자여력 증대, R&D 역량강화를 위한 안정적인 자금조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키움스팩1호(123840)도 영풍제약과 합병을 결정했다.
 
설비투자여력 증대와 R&D 역량 강화, 영업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에 자금을 조달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스팩들은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체들을 합병 파트너로 선택해 오곤 했다.
 
지난 달만 하더라도 현대드림투게더스팩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삼기오토모티브와 합병을 진행했다. 하나그린기업스팩도 코팅장비 제조업체 피엔티와, 교보케이티비스팩은 자동차 부품업체 코리아에프티와 합병을 공시했다.
 
키움제1호스팩의 경우 당초 신재생에너지와 탄소저감에너지 등 유망 IT관련 산업군에서 인수합병 대상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제약회사와 합병을 결정키로 하면서 본래 정해놓았던 합병 중점 산업군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국민소득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 건강에 대한 관심증가 등으로 제약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솔로몬투자증권 관계자는 "특별히 처음부터 제약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사업성과 성장성을 고려해 본 결과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업계 전문가는 "현재 제약주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복잡한 IPO보다는 스팩에 관심을 두며 합병되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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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