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방글라데시 영원무역 사태..일어날 수도"
코트라, '방글라데시 노무여건 변화와 대응' 보고서
입력 : 2011-11-10 11:00:00 수정 : 2011-11-10 12:57:18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방글라데시 노사관계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방글라데시 노무여건 변화와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발생한 노동 분규 건수가 지난해 연간 건수를 이미 넘어서 해를 거듭할수록 분규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실제로 보고서가 인용한 방글라데시 노동부의 자료를 보면 노사분규는 2008년 90건에서 2009년 122건, 2010년 148건으로 점차 늘어났고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188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한 지 10개월이 지났음에도 오히려 전체 분규건수는 늘어난 것이다. 국내 의류회사 영원무역이 진출한 방글라데시 치타공 공장에서는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신임금체계' 발효 이후 최저임금 조정과 관련된 견해 차이로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같은 숫자는 큰 이슈가 없었지만 연초 신임금체계의 적용과정에서 발생한 잦은 노사마찰에 따른 것으로 주로 ▲임금 문제(50%) ▲노동자해고와 처벌조치(20%) ▲노동자 사망 및 화재 등 안전문제(20%) ▲근로조건과 관련한 관리자와의 충돌(10~15%)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방글라데시에 투자해 제조업 분야에서 일본과 더불어 최대 투자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150여개 섬유·의류기업이 진출해 있다.
 
또 보고서는 방글라데시는 올해 말 노동법 개정을 앞두고 있는 등 앞으로 현지 노무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돼 노사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서는 최저 임금이 대폭 인상됐음에도 생산직의 월평균 임금이 54달러로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노동조합도 일반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기업이 많이 입주해 있는 수출가공공단(EPZ)에는 실제로 노조가 없지만 최근 들어 노조 설립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노동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현지진출 우리기업에 대해 노동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만약을 대비해 경찰 등 공권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영원무역 소요사태가 배후단체의 개입으로 확산된 것으로 밝혀진 만큼 외부세력의 산업현장 침투를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진형 코트라 정보컨설팅본부장은 "현지진출 우리업체는 사회봉사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앞장서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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