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 전셋값에 재계약 포기..입주 2년 단지 가격 조정 '속속'
입력 : 2011-12-28 10:53:06 수정 : 2011-12-28 10:54:47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내년에 수도권에서 2년 재계약을 맞는 전세 물량이 12만4000여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전셋값이 급등한 새 아파트에서 재계약을 포기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연말부터 내년 봄까지 입주 2년이 되는 새 아파트에서 재계약을 포기하고 떠나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물건에 여유가 생기자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매물이 출시되고 있는 것.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포기하는 이유는 상반기 극심했던 전세난 탓에 급등한 전셋값 부담이 고스란히 재계약의 전세금 인상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의왕 포일자이는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평촌신도시 생활권에 속해 있고 서울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강남, 사당 등과 연결되는 버스노선이 다양해 봄~가을 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입주 2년 차를 맞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입주 당시에 비해 전셋값이 너무 올라 더 싼 전셋집을 찾아 이동하는 수요로 전세물건에 여유가 생겼다.
 
12월 말 현재 85㎡형 전세가격은 2억3000만원~2억5000만원이다. 이는 10월 가을 이사철과 비교해 1000만원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광명 철산동에 위치한 철산 래미안자이는 11월 말 입주 2년 차를 맞았다.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로 지하철 7호선 철산역과 가깝다.
 
입주 당시 84㎡형 기준 1억6000만원~1억7000만원 수준이던 전셋값은 지난 10월 초 2억4000만원~2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가을이사 수요가 일단락되자 전세수요가 주춤해졌고 1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떨어졌다.
 
인근 우성공인 관계자는 "오른 전셋값에 세입자들이 선뜻 계약을 진행하지 못하고 매매 역시 초저가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만 간간히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연말 입주 2년을 맞은 대단지 새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대부분 약세를 띠고 있다"며 "일찍 마무리된 전세수요와 아직 움직이지 않는 학군, 학원 시장의 영향도 더해져 전세 손바뀜 매물이 많이 나오는 대단지는 가격 조정된 전세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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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