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카드사 전월실적 미끼 '가장 싫다'
10명중 3명 이상.."카드 혜택 막는 가장 큰 장벽" 지적
입력 : 2012-01-04 16:26:41 수정 : 2012-01-04 16:26:41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신용카드 고객들에게 전월실적 한도가 혜택을 막는 가장 큰 '장벽'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핑계로 전월실적 이용 한도를 올리는 추세여서 올해 카드 고객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담은 더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4일 신용카드 정보포털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2012년에 카드사들에게 가장 바라는 혜택은'이란 설문조사 결과, '낮은 전월실적'(33.5%)이라고 답한 소비자들이 가장 많았고,  '할인가맹점을 늘려달라'(26.9%), '포인트 적립률을 높여달라'(23.1%), '연회비를 낮춰달라'(10.7%) 등이 뒤를 이었다.
 
많은 카드고객들이 카드 전월실적 기준에 충족하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했거나 실적을 충족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얘기다.
 
주부 임 모씨(33)는 "놀이공원에 놀러가서 지갑에 있는 카드 가운데 할인되는 카드를 골라 내밀었더니 전월실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할인받지 못한 적이 있다"며 "여러 카드를 사용하다보니 카드별 실적을 매일 계산할 수도 없고 실적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직장인 신 모씨(30)도 "카드마다 혜택이 다르다 보니 다양한 카드를 발급할 수밖에 없는데 모든 카드의 한도를 충족시키는 것은 부담 된다"며 "카드의 선택은 고객 몫이긴 하지만 카드사들이 혜택을 키워 먼저 고객을 유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전월실적 한도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부담을 느낀 카드사들이 전월실적 기준을 상향조정키로 공지하면서, 올해부터 서비스 내요이 변경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전월실적 기준이 변경되는 3월 기준으로 출시한 지 1년이 지난 일반카드의 전월실적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공지했다.
 
오는 3월부터는 해당카드 혜택 중 놀이동산, 음식점, 영화 할인은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이어야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KB국민카드도 대표 상품인 '굿데이카드'의 전월실적 기준을 내년 4월부터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해 이를 충족한 회원에 한해서 주유, 통신 등의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발표 후 일주일도 안돼서 카드사들이 전월실적을 올리는 등 혜택을 줄이고 나섰다"며 "서비스 변경 공지 후 6개월이 지난 후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4월부터는 소비자들이 축소된 카드혜택에 대한 불편을 피부로 느낄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드고릴라는 지난해 12월12일부터 올해 1월1일까지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방문자 2600명을 대상으로 3주동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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