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상반기 채용 본격 시작..이것이 입행 '노하우'
입력 : 2012-03-13 17:27:24 수정 : 2012-03-13 17:27:44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드디어 올 상반기 은행권 채용이 본격 시작됐다.
 
특히 은행은 다른 업종에 비해 근속연수가 긴데다 연봉과 복지도 좋아 구직자들에게는 최고의 직장으로 손꼽힌다.
 
그 만큼 경쟁률도 높다. 시중은행들의 대졸 공채 평균 경쟁률은 100대 1을 넘는다. 또 전형 과정도 타 업종에 비해 길어 입행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은행 입사를 위한 경쟁력 있는 노하우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NH농협·IBK기업銀 채용 스타트..신한·우리 4월부터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IBK기업·신한·우리은행 등이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출범한 NH농협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은 500명 규모로 지난달 중순부터 채용 공고를 내고, 지난 11일 필기시험을 치렀다. 이후 면접전형을 거쳐 4월중 은행에 배치한다.
 
오는 2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입행 지원자를 모집중인 IBK기업은행(024110)은 상반기에 230명을 채용한다. 전체 채용인원 가운데 지역할당제를 통해 약 30%를 지방지역과 경기 외곽지역(김포, 안산, 시흥, 화성 등 13개시)에서 고등학교 또는 대학을 졸업(예정자 포함)한 자를 선발한다. 또 공공기관 청년인턴 수료자 중 20%를 뽑고, 장애인 쿼터제로 약 3%를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향후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중동권 진출에 대비해 해당국의 어학을 전공했거나 현지 학위 이수한 지원자를 우대한다.
 
최근 창구전담 사무계약직 170명을 배치한 우리은행은 고졸 행원 200명을 포함해 750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대졸 공채의 경우에는 4월 중순 이후부터 실시할 계획으로 정확한 채용인원은 확정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4월 이후에 상반기 대졸 공채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확한 채용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은행측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해외 경영전문대학원(MBA) 출신의 우수인재 채용을 진행중인 KB금융(105560)그룹의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채용을 확정하지 않았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004940)은 3월말 이후에 신입행원을 채용할지에 대한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심사 단계, 차별화된 자기소개서 중요
 
보통 상·하반기로 나눠서 진행되는 은행 공채의 출발점은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는 서류심사 단계다.
 
각 은행마다 적게는 1만명에서 많게는 2만명 가까운 지원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서류 통과 후 필기시험에 도달하는 인원은 최종 채용인원의 10배 수를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은행 입행의 가장 큰 '산'은 서류통과인 셈이다. 그렇다면 거뜬히 서류전형 과정을 통과할 수 있는 노하우는 무엇일까. 
 
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자기소개서의 차별화를 꼽았다.
 
IBK기업은행 인사담당자는 "학교, 학점, 영어성적, 자격증 등 소위 스팩을 무시 못하지만 학점과 전공에 배점을 부여하지는 않고 참조만 한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라고 말했다.
 
그는 "평범한 지원자보다는 아르바이트, 연수, 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 경험을 가진 지원자를 선호한다"며 "지원자 본인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를 성실하게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 인사담당자는 "매번 채용할 때마다 지원자가 2만명이 넘지만 인사부 행원 전원이 일일이 입사지원서를 다 검토한다"며 "자기소개서에 신한은행의 스토리를 알고 입행 의지를 피력하는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인사담당자는 "대학활동이 은행 지원 분야에 준비된 인재라는 것과 연결돼야 한다"며 "다른 기업에 지원한 자기소개서를 복사해서 붙여 넣거나 자신의 활동들을 단순 나열하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사회 가치관, 논리성·대인관계·팀워크 중요
 
서류심사에서 통과된 다음에는 필기시험과 면접이라는 또 다른 높은 벽이 기다리고 있다.
 
보통 은행들의 필기시험에는 인적성시험과 약술 및 논술시험이 있다. 이 두가지 시험 가운데 NH농협은행과 같이 인적성시험만 보는 은행이 있는 반면 동시에 보는 은행도 있다.
 
특히, 두가지 시험을 모두 치르는 은행의 경우 논술 비중이 더 큰 것이 일반적이다.
 
IBK기업은행 인사담당자는 "필기시험에는 인적성시험과 경제 및 사회 전반적인 것과 관련된 논술 및 약술시험이 있다"며 "두 시험중 논술의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꼭 경제와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사회문제에 대해 본인이 얼마나 생각하고 그 생각을 잘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상시에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경제신문이나 상식과 관련해 공부한 지원자가 필기시험에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은행의 면접전형은 다른 업종의 면접전형과 달리 합숙면접이라는 독특한 과정을 거친다. 짧게는 1박2일에서 길게는 2박3일 동안 다양한 면접 프로그램 외에도 지원자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평가한다.
 
신한은행 인사담당자는 "면접전형은 블라인드라 스펙은 알 수 없어 실무 역량을 많이 볼 수밖에 없다"며 "복수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토론 등 다양한 면접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지원자들의 의도적인 행동은 다 들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면접전형에서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의 논리성과 팀워크를 제일 많이 보고 평가에 반영한다"고 귀띔했다.
 
IBK기업은행 인사담당자는 "은행은 서비스기관이다 보니 주인의식과 끈기 그리고 신용을 중요시 한다"며 "특히 일선 영업점에서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밝은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합숙면접에서는 지원자에게 테마를 주고 테마와 관련된 세일즈 역량을 평가하는 면접 프로그램이 있다"며 "지원자가 얼마나 창의적인지를 평가하는 과정으로 여기서 대인관계가 나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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