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업계, "철도만이 살길"..사업구조 다각화 시급
엔지니어링 워크숍 개최..KORAIL과 해외사업 MOU 체결
입력 : 2012-05-21 14:17:12 수정 : 2012-05-21 15:08:4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엔지니어링업계가 SOC 부문 정부 재정사업 발주 감소 등 신규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012 엔지니어링 워크숍'을 개최, 일감확대 방안을 적극 강구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2박3일동안 제주도에서 개최된 '2012 엔지니어링 워크숍'에서는 엔지니어링 업계의 경영체질 개선, 엔지니어링 인재 확보, 엔지니어링산업 일감확대 방안 연구발표, KORAIL과의 해외시장 진출 협력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강의를 맡은 동국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김상범 교수는 '엔지니어링산업 일감확대방안 연구발표'를 통해 국가 예산은 증가하고 있으나, SOC 예산은 2009년 25.5조원에서 지난해 24.4조원, 올해 22.6조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로 분야는 신규물량이 거의 없는 상태이며 4대강사업 이후 수자원 부문의 예산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또 토지주택, 철도 등 엔지니어링 관련 주요 공사 예산은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엔지니어링 관련 공기업들의 부채와 이사비용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 SOC 부문 정부 재정사업의 발주가 급격히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나마 GTX 사업, 서울 1·2호선 지중화사업 등 철도부문 만이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도로사업 분야에 치중된 사업방향을 제고하고 복지관련 사업, 수자원, 철도 관련사업으로의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적극적인 해외진출이 필요함을 권고했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시장 등지에서 우리나라 건설엔지니어링 수요가 있으나, 발주비용이 너무 낮아 수익 나는 사업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라며 "구체적으로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의 어느 부분이 약한지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업계 혹은 학계에서 대응할 수 있는 자구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외국계 경영컨설팅업체 ADL의 박천홍 상무는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보유한 핵심인재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박 상무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선도 기업들은 적시 인재 확보를 위해 세계 각 지역에서 사업 분양별로 특화된 현지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국내 전문 엔지니어링 인력의 수급 불균형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의 정책지원과 기업의 적극적인 혜택 제공을 바탕으로 기술 확보와 인력양성, 네트워크 구축, 기업이미지 제고가 큰 임원급 외부인력 영입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제시했다.
 
KORAIL과의 해외시장 진출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현재 KORAIL은 약 335억원의 파키스탄 중고기관차 수출·정비사업과 총 5조원이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화물철도 건설·운영사업 등 29개국에서 40여건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KORAIL 강규현 해외사업단장은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들은 해외 네크워크가 부족함에 따라 다국적 기업에 비해 수주실적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략수립을 위한 정보공유는 물론 해외엔지니어링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금융과 시공사, 운영사 등이 상호간 폭넓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정부 산하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정책지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국가 연구기관과의 공조와 국가 R&D 과제 참여를 통해 비용 부담에 따른 기술개발에 소홀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다음달 7일 KORAIL과 해외철도사업 진출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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