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학준비생들에게도 '타격'..고환율로 비용부담↑
전문가 "분할매수·외화예금 활용을"
입력 : 2012-05-25 16:44:03 수정 : 2012-05-25 16:44:27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여름방학을 2개월 여 앞두고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재부각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재차 요동치면서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원 오른 1185.5원에 마감하며 1180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6일 1191.3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렇듯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해외에서 공부하려고 계획을 잡은 학생들은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외환전문가 "원·달러 환율 상승세 이어갈 것"
 
외환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씨티은행 등 국제투자은행(IB)들이 그리스가 내년에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의 이탈 등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6월 중순에 예정된 그리스 재총선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예전 리먼 사태 때와 버금가는 충격이 발생해 환율 상승은 불가피해진다.
 
노광식 수협은행 외환딜러는 "지금 시장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논쟁이 많은 가운데 그리스가 탈퇴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결국 유로화 하락은 불가피하며, 이는 곧 원화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유럽계 자금에 이어 미국계 자금 이탈이 심한 가운데 6월 중순 그리스 투표일까진 환율은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 선거에서 합의가 안되면 환율은 추가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할매수·외화예금 활용을..
 
전문가들은 환율은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결국, 환율 리스크를 회피하거나 외화예금, 우대환율 등 은행의 외화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먼저 전문가들은 유학이나 어학연수 등 환율과 관계없이 외화가 꼭 필요한 실수요자는 분할매수·분할매도 전략을 활용하라고 권했다.
 
한번에 외화를 사거나 팔게 될 경우 그 때가 환율의 바닥인지 천장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여러 차례 나눠서 환전함으로써 환율 변동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또 은행의 외화예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외화예금 역시 일반예금과 마찬가지로 이자가 더해진다.
 
비록 외화예금 이자는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비슷하게 낮은 수준이지만, 어학연수 관련 비용을 한 번에 입금을 했다가 이자를 불린 뒤 송금을 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윤강희 KB국민은행 외환업무부 팀장은 "환율은 누구나 예측을 할 수 없다"면서 "그 때 그 때 조금씩 외화를 사서 모으는 것이 환율 리스크를 회피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윤 팀장은 "연수 관련 비용을 한 번에 송금하는 것보다 매월 조금씩 송금하거나 한번에 외화예금에 넣었다가 이자를 불린 다음에 송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은행의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송금 수수료를 할인 받거나 주거래 은행 지점에서 수수료 우대를 받는 방법도 있다.
 
다만, 외화예금의 경우 환율의 가입 시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환율이 낮을 때 입금을 한 뒤, 환율이 오를 때 출금을 해야 더 많은 달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란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윤진 신한은행 광교영업부 주임은 "외화예금은 환율이 낮을 때 고객들이 달러 매입했다가 오를 때 매도해야 유리하다"며 "지금처럼 환율이 높은 수준일 때 매입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박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