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국민 사과에 '사과'보다 더 많았던 것
생색, 변명.. '셀프사면'까지
입력 : 2012-07-24 16:03:20 수정 : 2012-07-24 16:04:23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친인척 측근비리와 관련, 긴급 대국민 담화를 갖고 고개를 숙였지만, 정작 대국민 사과문에서 '사과'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제 가까운 주변과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큰 심려를 끼쳤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읽은 사과문에는 "억장이 무너져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모두가 제 불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 "죄송하다"는 말이 포함돼 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부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해온 것도 사실"이라는 생색이 들어있다.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온 나라 안팎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하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는 변명과 함께다.
 
또한 "심기일전해서 국정을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또한 제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는 대목은 '셀프사면'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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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