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美 특허소송 첫날부터 치열한 공방전
삼성 "스티브 잡스, 소송에 이용하지 마라"
입력 : 2012-07-31 07:58:18 수정 : 2012-07-31 13:35:37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세기의 법정공방이 본격화 됐다.
 
3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침해와 관련한 첫번째 본안 소송이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시작됐다.
  
이날 재판은 이번 소송의 전담판사인 한국계 미국인 루시 고 판사 주재 하에 양사의 모두 발언과 배심원 선정 순으로 진행됐다.
 
당초 재판은 순서에 따라 배심원을 선정한 뒤 양사의 모두변론으로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양측이 각자의 요구사항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며 신경전을 벌인 탓에 배심원 선정이 30분가량 늦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애플이 모두 발언에서 스티브 잡스의 사진을 활용하려고 하자 이의제기를 통해 "애플이 배심원들을 상대로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사진을 변론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잡스의 인기가 배심원들의 평결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루시 고 판사는 이같은 요청을 기각했다.
 
삼성은 또 "아이폰의 디자인이 소니에서 비롯됐다"는 취지의 증언을 해줄 애플의 디자이너를 증인으로 세울 수 있도록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고 판사는 전날의 불허 방침과 달리 증인과 관련한 양사의 주장을 서면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총 10명으로 구성될 배심원 선정은 이날 오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심원은 이날 법원에 모인 74명의 예비 배심원단을 대상으로 최종 선정된다.
 
한편 이날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배심원단 선정 과정에서 애플사 직원, 또는 애플 사에 다니는 자녀를 둔 사람들이 배심원단 후보에 포함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이날 선정된 배심원단은 앞으로 4주간 월요일과 화요일, 금요일마다 열리는 공판에서 양측 주장을 듣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다만 8월13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은 매일 공판이 열린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황민규

황민규 기자의 최신글 뉴스카페
관련 기사 더보기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