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3.0시대'..목표는 기대수명 아닌 건강수명 연장
질병치료 중심에서 예방·관리로 변화..정부 지원·기술개발 필요
입력 : 2012-08-22 15:31:08 수정 : 2012-08-22 15:32:12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이 질병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관리를 통한 건강수명 연장으로 바뀌고 있다.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어선 고령화 사회에서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는가(헬스케어 2.0)가 아니라 어떻게 오래 사느냐(헬스케어 3.0)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헬스케어 3.0시대, 건강수명 시대의 도래'란 보고서에서 "헬스케어 3.0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의료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구도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정부 지원과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헬스케어 3.0시대는 병원치료 중심에서 예방 및 건강관리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며 개인맞춤형 치료가 확산되는 게 특징이다.
 
또 진단과 치료의 기술 향상으로 질병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고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술이 일반화될 뿐 아니라 진단부터 사후관리까지의 전 과정에서 환자의 편익과 효용이 극대화된다.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는 의료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구도에도  큰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일상관리의 현실화로 비진료영역에서 다양한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과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질별 치료에서 일상적 건강관리로 의료산업의 중심이 옮겨갈 것"이라며 "헬스케어 산업에서 예방과 진단관리 관련 산업 비중도 2010년 32%에서 2020년 4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 산업 쪽에선 줄기세포 같은 맞춤형 치료제가 개발되고, 제약과 의료서비스 간 접목이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헬스케어 전문기술 업체가 등장하고,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능력을 갖춘 정보기술 업체들의 개인용 의료기기 시장도 활성화된다.
 
문제는 이 같은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은 여전히 제자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헬스케어 산업에서 진단 및 예방관련 산업 비중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선진국은 이미 건강수명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유럽지역은 지난 2010년 보건분야의 예산 중 13.7%가 역학 및 예방관련 산업이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중 예방 및 역학관련 연구 과제수가 0.4%에 불과하고 금액도 113억원에 그쳤다
 
고 연구원은 "헬스케어 3.0 시대의 변화에 앞서가기 위해 정부는 예방과 진단 기술개발과 건강증진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융복합 패러다임에 맞는 인재 양성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제약-의료기기-의료서비스의 융·복합 분야에서 신기술을 개발에 힘쓰는 한편, 병원은 신사업 분야를 발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 연구원은 그러나 "헬스케어 3.0시대에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산업화가 쉽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기술에만 매몰되지 않고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를 발굴해 기술과 제품의 궁극적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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