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분당 결과, 2008년과 똑같을 것"
작심한 듯 강기갑·심상정·유시민 맹비난
입력 : 2012-09-11 10:55:01 수정 : 2012-09-11 10:56:2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연일 인터뷰를 통해 대선행보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는 11일 전날 대표직을 던지고 탈당한 강기갑 전 대표를 향해 "당 대표로서 하신 마지막 일이 셀프 제명으로 분당 조건을 완성시킨 일이라서 안타깝다"고 에둘러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전 공동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강 전 대표의 탈당까지 포함한 탈당 계획 문건이 이미 한 달 전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공개된 바가 있다"며 "단합하자는 호소에도 계속 거부하고 철저히 계획된 파괴행위가 실행에 옮겨진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 전 공동대표는 "국민참여당 소속이었지만 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고 남는 분들도 상당수 계시다"며 "진보정당은 오히려 어려울 때 당원이 생기고 있다. 지켜보기만 했는데 나라도 나서야겠다는 것이고, 저도 2008년 민주노동당 탈당 사태 때 그렇게 들어온 사람"이라고 밝혔다.
 
계획된 당 파괴행위에 대해선 "탈당파들이 진상조사보고서를 만들어 낼 때부터 어떻게든 이 상황을 당을 지키면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동안 당을 운영해왔던 측의 후퇴만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대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초기부터 여러 가지 제안들을 드렸는데 다 거부당했다"며 "그리고 비례의원 제명 문제가 부결된 이후에는 당의 공식적인 의결기구가 하나도 제대로 운영된 것이 없다. 그래서 이미 8월 초에 탈당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전 공동대표를 향해선 "진보통합의 노력이 일단 실패한 것임은 저도 겸허히 인정한다. 제 부족함이 매우 컸다"면서도 "심 의원님 말과 행동도 2008년 민주노동당 탈당 사태를 일으킬 때와 똑같다. 아마 결과도 같을 것"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그는 "당시의 민주노동당을 침몰하는 난파선, 종북좌파, 패권세력 이렇게 맹비난을 하면서 나가신 분들이 있으셨고 지식인들도 많이 동조했는데 그렇게 새로 만든 당은 크게 위축됐고 심 의원 스스로 희망이 없다고 탈당을 했지 않냐.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야권연대를 주도하면서 다시 일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이렇게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통합진보당까지 계속 분열시키는 일로만 일관하는지 그 이유를 말씀하신 분께서 스스로 돌아봐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며 "우리 당은 노동자, 농민, 주민들의 삶의 현장에 뿌리내리고 신뢰로 쌓아온 당이라서 작지만 꺾이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다시 실패를 인정하고 겸허하게 함께 하면서 또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를 향해선 "통합이 됐지만 융화하려면 어느 조직이나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 않냐"며 "하지만 조급하게 판단하고 불신의 판도라의 상자를 연 분은 분명히 본인에 대한 평가가 있으셔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참여계와 손을 잡은 것이 문제가 꼬인 단초냐"는 질문엔 "믿은 것이 문제겠냐. 믿음이 무너지게 되도록 된 제 부족함, 그리고 믿음을 무너뜨린 분이 문제"라고 대답했다.
 
셀프 제명과 관련해선 "당규에 위반해서 진행된 의결이기 때문에 법원에서도 확인될 것이라고 본다"며 "셀프 제명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만들어주신 자리를 마치 자기 것인양 챙겨 나가신 것이다. 도덕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아울러 "(이석기·김재연 의원에게) 자진사퇴, 자결을 강요한 것이고 안 죽으니까 비난을 퍼붓고 탈당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모함을 당하면서 살아남은 사람이 잘못인지, 아니면 죽이려고 누명을 씌운 사람이 잘못인지 저는 이제는 한 번 판단해주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탈당파를 비판했다.
 
이 전 공동대표는 "국민의 눈높이를 맞춰야 된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는데 국민의 눈높이가 허위의 진상조사가 마치 내부고발인 것처럼 포장돼서 범죄자들이 만들어 낸 것"이라며 "그렇다면 진실을 밝혀서 국민의 눈높이를 바로잡는 것이 진보가 해야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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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