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로 엎친데 덮친 '추석물가'
채소가격 다시 뛰고, 쌀값까지 '들썩'
입력 : 2012-09-17 14:52:44 수정 : 2012-09-17 18:05:37


[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추석을 1주일 앞두고 한반도를 덮친 태풍 '산바'로 인해 식탁물가가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주까지 안정세를 찾던 상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고, 연이은 태풍피해에 따른 햅쌀 생산량 저하로 쌀 가격 상승도 우려된다.
 
17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상추 적엽(보통, 4kg 상자) 평균가격은 4만3275원으로 이틀 전인 15일 평균가격(3만8685원)보다 약 1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만937원을 기록한 지난 10일 이후부터 14일까지 꾸준히 가격이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찾던 상추 가격이 다시 4만원대로 뛴 것이다.
 
시금치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다. 시금치 평균가격(보통, 4kg 상자)은 1만9525원을 기록한 지난 10일 이후 꾸준히 하락해, 15일 1만2446원을 기록하며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17일에는 15일보다 약 11.2% 상승한 1만3839원을 기록했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지난 태풍은 경기도와 충청도 등을 비켜 지나면서, 오히려 가뭄과 폭염, 비 등 기상악화가 채소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이번 태풍은 워낙 크고 남쪽지방을 훑고 올라오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쌀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햅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이삭이 하얗게 말라죽는 벼 백수피해 지역급증한 가운데, 이날 태풍 '산바'가 결정타를 날린 셈이 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미 지난달 24일 발표한 '농업관측 9월호'를 통해 올해 쌀 생산량을 최저 416만1000t(톤)에서 최대 437만3000톤으로 전망했다.
 
416만톤은 논벼 50%가 냉해를 입어 생산량 355만톤을 기록했던 지난 1980년 이후 최저치며, 최대치인 437만톤도 지난 1980년 이후 생산량이 가장 적었던 지난 2010년(429만5000톤)과 2011년(422만4000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달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한 벼 백수피해 규모가 11만1303ha(헥타르)로 집계됐고, '산바'도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벼 재배지역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풍피해가 집계되면 쌀 생산량은 더 떨어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농업관측 9월호를 통해 발표한 쌀 생산량은 태풍피해가 고려되지 않은 것"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생산량이 더 떨어져 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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