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상위권 '김태호 터널 디도스'가 뭐야?
2011년 4.27 재보선 김해을 창원터널 정체 유발 의혹 번져
입력 : 2012-09-28 13:05:34 수정 : 2012-09-28 13:06:4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김태호 터널 디도스'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으며 구설수에 휘말렸다. 지난 2011년 4.27 재보선에서 김태호 의원이 창원터널 교통체증을 유발해 투표율을 낮추려고 했다는 것.
 
지난 24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새누리당 전 청년위원장 손모씨는 구속되기 전 자필로 "선거를 앞둔 4월 당으로부터 TH에게 1억원을 전달하라는 요청을 받고 직접 김해 캠프에 찾아가 5000만원을 전달, 나머지 5000만원은 후배를 통해 같은 방법으로 전달"했다고 진술서를 썼다.
 
그는 "터널을 막아서 부산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의 투표참여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들었음. 그 돈으로 차량을 동원할 것이라 했음. 오전과 오후에는 유권자를 실어 나르고 저녁에는 교통체증을 유발, 오후 8시까지 투표장에 못 가게 하는 전략"이라고 폭로했다.
 
이는 새누리당과 김 의원이 김해을에 속하는 장유면 유권자들이 창원에 직장을 둔 경우가 많다는 점과, 출퇴근 시간 창원터널(창원과 장유면을 연결)의 정체가 극심하다는 점에 착안해 의도적으로 투표율을 낮추려고 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실제로 <뉴스토마토>가 취재한 결과, 4.27 재보선 당일 퇴근시간 무렵 창원터널 창원에서 장유로 넘어가는 구간에는 공사차량들이 늘어서 있었고, 차선을 막는 표지판 등이 갓길에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 의원과 맞붙은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 캠프 관계자는 "투표날 퇴근시간에 공사차량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당시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김해을의 각 투표소에는 김 의원 측이 차량을 동원해 유권자를 실어나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어, 김 의원 측이 퇴근시간에 창원터널에서 차량을 서행하는 방식으로 교통체증을 유발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지난 26일 논평에서 "보도와 폭로가 사실이라면 제2의 디도스 공격사건"이라며 "새누리당이 유권자 권리를 박탈해 승리를 훔치려고 했다는 어마어마한 범죄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김태호 터널 디도스'는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자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즉각 성명을 통해 "4.11 총선에 이어 대선을 목전에 두고 편향적인 모 언론과 민주당의 공작정치가 전모를 드러낸 것"이라며 "날조된 허위 사실로 주민을 현혹하는 권모술수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김태호 의원 측도 당시 '나홀로 선거운동'을 했다며 터무니 없다는 반응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대선 투표시간 연장 논란과 맞물려 '김태호 터널 디도스'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김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자에서 낙마한 뒤 2011년 4.27 재보선 김해을 당선으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김 의원은 51.01%(4만4501표)를 얻어 이봉수 후보(48.98%, 4만2728표)를 근소한 차로 눌렀다.
 
이로 인해 참여당과 유시민 당시 국민참여당 대표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정치권에 복귀한 김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김해을에서 김경수 민주통합당 후보를 꺾고 재선, 이후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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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