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비리혐의' LIG 오너 일가 검찰 소환 임박
입력 : 2012-10-05 16:30:57 수정 : 2012-10-05 16:32:13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LIG건설 CP(기업어음) 부당발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LIG 그룹 총수일가를 곧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5일 "다음주 부터 LIG그룹 임원들을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면서 "이들을 조사한 후 총수일가 조사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9일 LIG건설과 주식회사 LIG, LIG넥스원, LIG손보 사무실을 비롯해 구자원LIG그룹회장, 장남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차남 구본엽 LIG건설 부사장 등 총수 일가의 자택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뒤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고 이를 토대로 LIG그룹 실무자들을 검찰에 불러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CP를 발행한 이유와 CP발행 전 LIG그룹의 상환 능력 등에 중점을 두고 조사해왔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상당부분의 증거를 확보하고 이를 확실히 보강하기 위해 다음 주 중으로 임원진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사실상 구 회장 등 총수 일가를 맞을 준비에 대한 마무리 작업인 것이다.  
 
구 회장 등이 소환되면 검찰은 LIG건설이 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 CP발행을 결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이 과정에서 총수일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LIG건설이 지난해 3월 회생절차 신청 결정을 숨기고 CP 240억여원 어치를 발행한 것은 불법이라며 구 회장 등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2006년 LIG건설을 인수하면서 구 회장 일가가 담보로 잡힌 주식을 회생절차 전에 되찾을 목적으로 CP를 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검찰은 증선위가 문제를 제기한 240억여원의 CP뿐 아니라 LIG건설이 발행한 2000억원대 CP 전체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살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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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