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최근 중소기업들의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은행들은 오히려 중소기업 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민주통합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총액은 지난 2008년 말 422조원에서 올해 6월 말 458조원으로 8.6%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대형 은행인 농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6.5%, 신한은행은 2.5%, 우리은행은 1.5%, 하나은행은 1.4%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34.7% 급감했고, 외국계 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4.4%가 감소했다. 반면 씨티은행은 6.4% 소폭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주로 지방은행이 높았다.
전북은행이 76.3%로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경남은행 37.6%, 부산은행 35.4%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으로만 보면 기업은행이 25조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70%를 차지했다. 수출입은행도 66.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은 3.6%가 증가해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김기준 의원은 "대형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을 점차 줄이는 것은 은행들이 또 다시 비올 때 우산을 뺏어버리는 행태가 아닌지 우려된다"며 "국내 대형 은행들조차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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