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디폴트 모면한 그리스..해법은 '시계제로'
EU재무장관들, 20일 다시 모여 그리스 문제 논의
입력 : 2012-11-14 11:30:35 수정 : 2012-11-14 15:33:04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그리스가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나며 급한 불은 끄게 됐지만, 구제금융 지원 결정이 오는 20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로 한주 미뤄지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트로이카 중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의 채무감축 목표를 둘러싸고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과 불협화음을 키우며 그리스의 추가지원 결정은 난항이 예상된다.
 
비용 부담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독일은 그리스에 440억유로를 일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리스, 단기국채 발행으로 디폴트 위기 벗어나
 
오는 16일 50억유로 국채 만기로 디폴트 위험에 빠졌던 그리스는 단기 국채 발행으로 위기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13일(현지시간) 40억6000만유로의 단기 국채를 발행해 50억유로 상환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
 
국채를 매입한 주체는 그리스 은행들로 금리가 다소 높았음에도 예상 외로 물량이 모두 소화됐다고 현지 관계자는 밝혔다.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리는 31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못하면 채무불이행이 일어난다며 유로존을 압박해 왔다.
 
◇20일 구제금융 지원 논의..트로이카 의견 엇갈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0일 특별회의를 열고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집행과 재정적자 감축 이행기간 연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IMF와 EU, ECB 등 트로이카는 이날 그리스의 재정감축 목표 시한을 오는 2016년으로 2년 연장했다.
 
이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장 클로드 융커 EU 재무장관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MF측은 그리스가 국가 채무를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대비 120%로 줄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나섰다.
 
그러나 EU와 ECB는 채무 감축 시한을 2022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는 목표 달성을 위해 유로존이 그리스의 채무 일부를 탕감하고 변제 기한도 늘려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유로존 국가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카스틴 브르제스키 ING그룹 이코노미스트는 20일 논의 결과에 대해 "의견 차는 좁혀지지 않을 것이며 합의에 도달한다 해도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그리스에 440억유로 일괄지원 검토
 
주요 채권국인 독일에서는 그리스 지원 확대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채무 탕감은 EU 협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그리스 문제 해결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되면 오는 2013년 9월 총선을 앞둔 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하원에게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하는 대신 더 이상의 원조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독일 현지 언론은 이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구제금융 집행 잔여 분량인 440억유로를 일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더욱 중요한 것은 집행된 구제금융의 관리 체계"라며 그리스 문제에 있어 추가 지원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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