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취임 첫 날 주가, 역대 정권과 비교해보니
입력 : 2013-02-25 17:57:58 수정 : 2013-02-25 18:00:29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박근혜 정부의 출범 첫 날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권에서 막을 내렸다. 역대 정권 취임식 당시의 주가 등락률과 비교해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6%(9.37p) 내린 2009.52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0.21%(1.09p) 하락한 527.27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동향에 박 정부 출범에 따른 신 정부 효과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일본은행 총재에 양적 완화 정책을 지지하는 구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기용되면서 향후 엔화 약세가 거셀 것이라는 점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 취임식 당일 코스피 지수를 단순 비교했을 경우에는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 취임식 첫 날 코스피 지수는 1.34%(22.68p) 오른 1709.13을 기록했다.
 
앞서 1993년 2월25일 김영삼 정권 출범 당시 코스피지수는 2.56%(17.2p) 내린 655.61로 장을 마쳤다. 이후 하락세는 7거래일까지 지속되다 다음달 8일에야 3.25% 상승하기도 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던 지난 1998년 2월25일에 코스피는 4.53%(24.51p) 하락한 516.38로 마감됐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코스피는 상승세를 회복해 이틀 후에는 4.46% 올랐고 이틀 더 강세를 이어갔다.
 
10년 전인 2003년 2월25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코스피 지수는 3.9%(24.04p) 하락한 592.25에서 장을 마쳤다. 취임식 전날 기록했던 2%의 상승폭을 반납한 셈이다.
 
이같은 취임식 전후의 주가 동향을 두고 일각에서는 각 정부가 강조한 국정 목표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찾으려는 시도도 있지만 크게 유의미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새 정부가 결정된 시점에서 '취임식'이라는 이벤트 자체만으로 주가가 움직이기는 어려우며 근거가 되는 데이터도 5대 정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서동필 IBK투자전략팀장은 "일부에서 경제 성장을 강조한 정권의 취임식 전후 주가가 올랐다고 하는데 '경제'를 화두로 삼지 않은 정권이 어디 한 군데라도 있었느냐"며 "섣불리 단정짓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시장분석팀 연구위원도 "취임식 자체로는 의미가 없고 당시 주가는 글로벌 증시의 영향을 받은 측면이 더 많았다"며 "우연히 들어 맞았을 뿐 실질적으로 효과가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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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