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공화당에 '전화'..예산협상 의지 '피력'
입력 : 2013-03-06 15:24:05 수정 : 2013-03-06 15:26:28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화당 중진 의원들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시퀘스터 발동을 앞두고 전국을 돌며 대중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공화당을 강하게 압박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화당 중진의원들과 직접 접촉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후 린지 그레이엄·수전 콜린스·밥 코커·롭 포트먼·톰 코번 등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러한 대통령의 접근에 공화당 의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그는 내게 전화했다"며 "나는 대통령이 말하는 내용과 목소리 톤에 매우 고무됐다"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의원은 "대통령이 처음으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비록 아직 대화가 불충분한 상황이나 대통령이 양당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밥 코커 의원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도 의원들에게 전화할 것"이라며 "이는 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오바마의 회유책이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사회복지지출을 추가로 삭감할 수 있다며 한걸음 물러나면서도 세금인상은 꼭 동반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어떠한 세금 인상안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없다는 뜻을 줄곧 강조해 왔다.
 
실제로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은 공공지출을 대폭 삭감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14년도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세금 인상에 관한 내용은 없다.
 
이런 가운데 양당이 잠정예산 편성 기간인 27일(현지시간)까지 예산 협상에 실패하면 연방정부는 전면 폐쇄된다.
 
다만 양당 어느 쪽도 정부폐쇄란 극단적인 상황을 원하지 않아 종국에는 절충안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부활절 휴회에 앞서 잠정예산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윤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