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합리적 프리미엄 식음료' 뜬다
입력 : 2013-04-23 06:00:00 수정 : 2013-04-23 06:00:00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최근 계속되는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높은 품질의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밥 값보다 비싼 커피전문점 커피 가격으로 부담을 느낀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고급 원두 커피 맛을 포기하지 못하는 알짜족들이 주목하는 것이 바로 프리미엄 캔커피.
 
커피전문점의 절반도 안되는 착한 가격은 물론 맛 또한 커피 마니아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정도라고 하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셈이다.
 
조지아 에메랄드 마운틴 블렌드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 제품은 '콜롬비아 국가 커피 생산자 연합'과의 독점 계약을 통해 까다롭게 고른 2% 원두(2012년 콜롬비아 커피 생산량 기준)인 에메랄드 마운틴과 블렌드해 보다 고급스러운 맛과 풍부한 커피 아로마를 자랑한다.
 
콜롬비아는 비옥한 화산재 토양과 적절한 일조량, 강수량, 토양 등의 조건을 갖춘 최적의 아라비카 원두 생산지로, 특히 에메랄드 마운틴 원두는 안데스산맥 해발 1700m 고산지대에서 자란 아라비카 원두 중 커피 장인이 엄선한 고급품으로 유명하다.총 4종류로 구성돼 있다.
 
조지아커피 관계자는 "높은 물가가 계속되면서, 커피전문점 커피를 즐기는 대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 프리미엄 캔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점심 시간 또는 휴식 시간에 커피 타임을 즐기는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프리미엄 도시락이 인기다. 흔히 생각하는 부실한 메뉴의 편의점 도시락은 이제 선입견일 뿐. 풍부한 반찬의 고급 도시락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려는 알짜족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매일 점심을 사먹어야 하는 직장인들 또는 혼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자취족들에게는 그야말로 인기만점이다.
 
편의점 CU는 수도권 지역 매장을 통해 진수12찬 프리미엄 도시락. 말 그대로 12개의 반찬이 구성된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푸짐하고 다양한 반찬과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비싼 야채 대신 영양 가득한 프리미엄 야채 음료를 대안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건강 음료를 통해, 하루 동안 섭취되어야 할 야채 권장량을 손쉽게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에는 토마토, 당근, 호박 등 다양한 녹황색 채소 10여종이 들어가 있다.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100% 유기농 야채만 엄선해 안전성을 더욱 높였으며, 무감미료, 무착색료, 무보존료, 무지방, 무착향료의 5無 원칙을 준수해 갓 짜낸 듯 신선한 야채 맛을 느낄 수 있다.
 
가정에서 프리미엄 맥주를 즐기는 것도 알짜족들의 음주 노하우. 이제 꼭 맥주전문점에 가지 않고도 시중에서 판매하는 병맥주, 캔맥주를 통해 고품격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롯데마트의 'L' 맥주 3종은 프리미엄 알짜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L' 맥주는 독일 웨팅어사와 연계해 개발한 수입맥주로 맛 대비 500ml 캔 가격이 1600원으로 같은 규격의 수입맥주 가격보다 약 20%~70% 저렴한 수준이다.
 
국산 맥주보다도 10% 가량 저렴해 주머니 걱정 없이 실속 있게 수입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종류 또한 라거맥주인 'L 라거', 흑맥주인 'L 다크', 밀맥주인 'L 바이젠' 등 3가지로 맥주 취향에 따라 골라서 마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다 똑똑한 소비를 지향, 단순히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가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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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헌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