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協 "책임공방 떠나 정상화 위한 실질적 대화해야"

기업協 "남북간 기싸움에 고사직전"
입력 : 2013-05-20 19:56:26 수정 : 2013-05-20 19:59:28
[뉴스토마토 이준영기자]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책임공방에서 벗어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 대화를 시작해 달라며 23일 방북 승인을 재차 요청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개성공단 출입차단 48일 째인 2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내 기계·설비 관리와 원부자재 상태 확인을 위해 23일 방북을 허용해줄 것을 호소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남북당국은 평화공존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하루속히 정상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23일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해 즉시 통행을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협회는 이어 "공단 가동의 주역인 기업인과 남북 양측의 근로자들은 남북 정부 간 기싸움에 상처를 입고 고사직전에 몰렸다"면서 "남북당국은 책임공방에서 벗어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 대화를 시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 측은 이번 방북을 통해 개성공단 내의 원부자재와 기계설비 등의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통일부가 개성공단입주기업들에게 북한이 지난 3일 제안한 개성공단 원부자재 반출 협의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청와대에도 북한의 제안을 보고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의문을 표했다. 이는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지난 17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밝힌 내용과 같다. 
 
그는 "북측이 원부자재 반출 협의를 제안한 지 11일이나 지나 정부는 원부재재 반출 협의를 하기 위해 북측에 회담을 제의했다"며 "통일부가 대통령에게 북한의 원부자재 반출 협의 제안을 즉시 전달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4일 개성공단 내 입주기업의 원부자재 반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개최를 북한에 제의했다.
 
이에 통일부 관계자는 "모든 상황과 정보는 정부가 긴밀히 공유하며 북한의 제안을 통일부가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6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일부 개성공단입주기업인들에게 제품과 원부자재 반출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난 3일 밝히고 6일까지 구체적 협의 및 출입계획을 제출하라는 안을 남측에 제시했다는 내용의 팩스를 보냈다.
 
통일부관계자는 이에 북한이 원부자재 반출 문제협의를 김호년 개성공업지구관리위 부위원장에게 제안한 것은 지난 3일부터 알고 있었지만, 6일까지 구체적 협의 및 출입계획을 제출하라고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같은 공방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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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기업협회는 개성공단 출입차단 48일 째인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내 기계·설비 관리와 원부자재 상태 확인을 위해 23일 방북을 허용해달라고 밝혔다. (사진 = 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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