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중기 "엔달러 110엔땐 수출 15% 감소"..'아베노믹스 직격탄'
상의 조사결과..평균 마지노선은 101.1엔
입력 : 2013-05-23 09:00:00 수정 : 2013-05-23 17:52:27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국내 중소기업이 적정 엔·달러 환율선이 무너지며 아베노믹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엔화 약세가 지속돼 달러당 엔화 값이 110엔에 이를 경우 중소기업 총수출이 14.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중소기업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500여개사를 대상으로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중소기업 대응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엔·달러 환율의 평균 마지노선은 101.1엔으로 집계됐다.
 
지난 22일 기준 엔·달러 환율이 102.5엔까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엔저 영향을 받은 피해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환율 마지노선을 살펴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97.7엔), ‘석유화학’(99.6엔), ‘자동차·부품’(99.7엔), ‘정보통신기기’(100.3엔), ‘음식료·생활용품’(100.7엔), ‘섬유·의류’(100.9엔), ‘고무·플라스틱’(101.1엔), ‘가전’(101.3엔) 등 대다수 업종의 환율 마지노선이 이미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103.0엔), ‘기계·정밀기기’(103.2엔), ‘조선·플랜트’(103.5엔)는 마지노선에 근접해 있다.
 
특히 엔화값이 110엔에 이를 경우 중소기업 총수출은 14.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생활용품’(-26.5%), ‘고무·플라스틱’(-20.5%), ‘반도체·디스플레이’(-20.0%)의 수출이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철강·금속’(-18.6%), ‘조선·플랜트’(-13.6%), ‘자동차·부품’(-12.5%) 등도 10% 이상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중소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엔저탓에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기업의 43.7%가 ‘전년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줄어들 것’이라는 답변도 26.3%로 나타났다. 반면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은 30.0%에 그쳤다.
 
하반기 수출불안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엔저현상’(32.8%)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미국경기 둔화’ (27.6%), ‘유가·원자재가격 상승’(25.9%), ‘유럽재정위기’(25.3%), ‘중국 경기둔화’(19.3%) 등의 순이었다.
 
엔화 약세 지속에 따른 자구책으로는 ‘수출시장 다변화’(42.2%)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원가절감 및 생산성향상’ (39.2%), ‘결제통화 변경’(25.4%), ‘해외마케팅 강화’(22.8%), ‘환헤지 등 재무적 대응’(10.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수출증대를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는 ‘환율안정’(59.7%)을 첫 손에 꼽았다. 이어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 (33.2%), ‘수출금융 지원 강화’(28.5%), ‘해외영업 및 무역실무 교육지원 확대’(18.6%), ‘기업경쟁력 강화지원 확대’(18.0%), ‘대사관·무역관 등을 통한 현지정보 제공서비스 확대’(15.0%) 등이 제시됐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아베노믹스로 촉발된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정부의 환율대책이 마련될 것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강도 높은 지원책을 마련하고, 기업경영에 부담이 되는 요인을 제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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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