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권영세 배후설 강경대응..朴대통령 지키기 '안간힘'
입력 : 2013-06-18 17:47:44 수정 : 2013-06-18 17:50:4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이 ‘권영세 배후설’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새정부 초반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은 검찰 수사도 종결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하더니, 느닷없는 ‘몸통 배후설’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통성 시비’까지 들고 나오고 있다”며 “새로운 정부는 대내외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발한발 나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정권에 대한 정통성 시비까지 제기하는 것은 국민의 대한 모독이며 자기 부정이다”라고 강도 높게 민주당을 비난했다.
 
‘몸통 배후설’은 박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가 국정원 댓글 수사를 은폐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수사결과 발표 전 수시로 연락하는 등 실제 배후라는 의혹이다.
 
민주당은 권 대사, 김 전 청장, 그리고 박원동 전 국정원 국장이 ‘국정원 댓글녀 사건 대책 회의’ 중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은 제보의, 제보에 의한, 정치공세를 위한 무차별적 폭로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사실의, 사실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 주길 기대한다”며 “민주당이 근거 없는 무차별적 폭로전을 통해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대중의 분노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이 ‘국정원 직원 댓글 수사 은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사안의 심각성 때문이다.
 
지난 12월 대선 투표 이틀 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무고한 여직원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TV토론이 끝난 직후 경찰은 “댓글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에게 유리한 내용의 중간 수사 결과를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당시 경찰 발표는 박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조작된 것이 밝혀졌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TV토론 당시 자신감과 김무성 선대위원장이 발표를 예상했던 것들을 근거로 권 대사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경찰 증거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조작된 것을 미리 알렸다고 주장했다.
 
중간 수사 발표 시기 역시 박 대통령에게 가장 유리하도록 TV토론 직후로 조율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당선에 경찰, 국정원의 여론조작이 기여했다는 의혹은 정권의 ‘정통성’에 치명적인 오점이 될 수 있어 새누리당으로서는 어떻게든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아야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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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