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탠드 실패..활성화 가능성 낮다"
"뉴스스탠드 도입으로 중소 언론사·광고대행사 경영 악화"
입력 : 2013-07-02 17:10:31 수정 : 2013-07-02 17:13:39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네이버의 뉴스스탠드 서비스가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지금보다 활성화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그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뉴스캐스트로의 복귀 역시 과거의 문제점을 되풀이 한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2일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정보학회 주최로 열린 '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현황과 쟁점'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네이버가 직접 뉴스를 편집하는 방식과 이용자에게 완전한 뉴스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 사이의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김경환 교수는 "뉴스스탠드가 시행되고 나서 이용자의 만족도가 크게 저하됐다"며 "특히 특정 언론사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지 않고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서비스"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서비스 페이지 (사진=네이버 프론트 페이지)
 
실제로 닐슨코리아 클릭에 따르면 네이버가 분야별 기사 제목을 선별해 노출하는 뉴스캐스트를 운영할 때는 네이버 프론트 페이지(첫 화면) 방문자의 68%가 뉴스를 클릭했다. 반면 뉴스스탠드로 개편된 이후에는 단 15%의 방문자가 뉴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매체를 이용자가 직접 선택하는 마이뉴스 설정 비율은 전체 이용자 대비 월 평균 7.5% 수준에 그쳤다.
 
뉴스 편집권 주체 논란 역시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교수는 "종합편성채널의 선택형 뉴스스탠드 편입 논란 등 뉴스캐스트 시절 나타났던 제휴사 선정의 투명성 시비가 재연되고 있다"며 "네이버가 객관적으로 제휴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기존의 메이저 신문사들의 온라인 뉴스 유통에 유리하도록 선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경환 교수는 뉴스의 선정성 역시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스스탠드 도입으로 온라인 신문사들의 트래픽이 감소하면서 수입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낚시성 제목에서 비쥬얼적인 선정성을 추구하거나 검색어 기사의 대량생산 등으로 선정성 문제가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뉴스스탠드 개편의 기본방향으로 ▲뉴스캐스트 복원 ▲뉴스스탠드와 뉴스캐스트 병행 ▲구글뉴스와 같은 기계적 알고리즘 채택 ▲회원사들의 자율규제가이드라인 제정 ▲SNS를 활용한 뉴스 중요도 판별과 노출 등을 꼽았다,
 
그는 "뉴스스탠드 도입으로 중소언론사와 광고대행사들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뉴스캐스트 방식의 서비스가 이미 온라인 뉴스 유통 시장에서 산업구조를 확립했다는 점을 감안해 네이버와 미디어 관련 산업이 함게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발제자로 참여한 박상호 방송협회 연구위원도 "뉴스스탠드를 통해 감소한 이용자 트래픽 총량이 개별 인터넷 뉴스미디어로 전이되지 못하고 있다"며 "뉴스스탠드 도입으로 신문시장은 더 위축되고 언론사들은 이용자들의 또 다른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뉴스스탠드는 제휴 언론사의 브랜드를 부각시킨 서비스로, 언론사가 충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나서지 않으면 이용자는 미아가 될 위험이 있다"며 "뉴스스탠드 서비스는 뉴스 이용자에 대한 논의와 배려가 배제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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