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사 IPO 시도.."상장後 성장성 우려"
국내 시장 성숙기 의미..”해외 시장 준비해야”
입력 : 2013-08-21 08:38:31 수정 : 2013-08-21 08:41:50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 등 모바일 게임사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 업체의 상장 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게임사들의 수익 창출이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플랫폼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는 이미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 하나그린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오는 10월30일 상장할 계획이다.
 
파티게임즈도 우리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 직접 상장 방식으로 IPO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카톡용 모바일 게임 '아이러브커피'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카톡 게임 '활'의 네시삼십삼분은 9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박용후 네시삼십삼분 홍보담당 이사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직접·우회 등 구체적 상장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바일 게임사들의 상장 시도에 대해 성장성의 둔화를 의미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마련해야 증시 입성에 성공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김진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특정 분야 기업들이 IPO에 잇따라 나서는 건 해당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라며 "킬러 콘텐츠를 개발, 독자적으로나 NHN 라인, 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모바일 게임 업계가 자본력으로 게임 개발과 마케팅을 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면서 IPO를 통해 돈을 추가로 끌어 모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톡 게임하기에 입점한 게임은 200종이 넘고, 참여 업체도 110여곳에 달한다. 사용자를 끌기 위한 마케팅 비용과 카카오에 내는 수수료도 수익성엔 부정적 요소다.
 
코스닥 상장 경험이 있는 한 기업 대표는 "상장 후엔 시장을 만족시켜야한다는 압박에 단기 목표에 내몰릴 우려가 있다"며 "카톡 등 플랫폼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지속적 인기를 얻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론도 나온다. 카카오가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성장시켰기 때문에 이들 중소벤처 게임사들이 성장했고 또한 상장도 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경쟁 탓에 게임의 수명이 줄어들어 장기적 수익성이 불투명한 점도 있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작은 개발사들이 기회를 얻은 측면도 있다"고 반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시장 자체를 키웠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고 장수하는 게임도 나오고 있다"며 "수수료 체계 변경이 불가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카톡과 함께 급성장했다. 카카오와 제휴한 게임사의 총 판매액은 올 상반기에만 348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투자자는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게임 브랜드와 함께 개발, 마케팅 등을 지속할 수 있는 자본력 등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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