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격 인상 판매..시민단체 "소비자 기망"
입력 : 2013-08-30 15:32:16 수정 : 2013-08-30 15:35:24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30일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이마트(139480),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에서도 판매되는 서울우유의 1ℓ 흰 우유가 220원 오른 252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는 '소비자 기망' 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250원 가격인상을 보류한 후 진행됐던 소비자단체와의 약속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원유가격 인상분 106원 외에 제조·유통업체가 144원의 추가마진을 가져가는 것은 원유가격연동제 취지에 위배되므로 추가 상승분의 근거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소비자의 의견은 무시한 채 유통업체와 가격을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협의회의 요청에 한국유가공협회는 지난 29일 추가 상승분 114원 중 39.2원을 더해 제조업체의 출고가 145원 인상이 불가피하며, 나머지 74.8원은 유통마진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협의회는 "서울우유는 제조업체 마진 외에 유통업체 마진까지 반영하면서 원유가격연동제를 통해 담합 구조를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었다"며 "유통업체의 과다한 마진을 알고 있으나 제조업체가 '을'이기 때문에 모든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한다는 왜곡된 구조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에 원유가격연동제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우유가격 인상안에 관해 재검토를 요구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우유업체 가격담합 조사를 요청했다.
 
또한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우유업체 가격인상과 관련해 부당거래행위 조사를 요청했고, 서울우유에 우유가격 인상의 사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유통마진에 대한 산출근거 없이 과다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국내 우유업체를 살려온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라며 "앞으로 유통업체와의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우유의 가격이 220원 오르면서 매일유업(005990), 남양유업(003920), 빙그레(005180), 푸르밀 등 나머지 업체의 우유가격도 다음주 중 인상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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