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사태 소극적인 태도.."끔찍한 결과 부를 것"
입력 : 2013-08-31 14:55:20 수정 : 2013-08-31 14:58:23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지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왕 <사진제공=유튜브>
30일(현지시간)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개인 서한을 보내고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포기하면 중동에 있는 미국의 동맹국들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압둘라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뢰성이 시험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가 화학 무기 사용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미국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으면 북한과 이란 등 핵무기 개발을 의심받고 있는 국가들의 사기를 키워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오직 오바마 대통령의 대담한 행동만이 이란과 북한, 러시아, 중국 등의 위협에서 미국의 실익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한국 당국자들은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가 북한에 화학무기를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신호로 해석될지 우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척 헤이글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미국은 시리아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스라엘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행동력이 떨어지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이슬람교 과격파 조직인 헤즈볼라에 자신감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발트 3국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제한적인 공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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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