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으로 치닫는 이석기 체포동의안
새누리 "단독처리 가능"..민주 "얄팍한 정치 공세"
입력 : 2013-09-03 19:09:12 수정 : 2013-09-03 19:12:3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가 여야간 정쟁으로 변질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3일 체포동의안 처리에 실패하자 4일 단독처리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내일 2시 이후에는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협상을 하고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민주당이 당연히 협조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민주당 협조가 여의치 않으면 우리 혼자 해야 할 상황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처리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과반수의 동의다.
 
국회의원 의석수는 300석으로, 새누리당 의원 153명이 전원 출석하면 단독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단독처리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언주 민주당 대변인은 “의사일정 합의를 할 생각은 않고, 단독처리를 운운하는 것은 얄팍한 정치적 공세일 뿐"이라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분명히 헌법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그 어떤 세력과도 타협하거나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체포동의안을 5일까지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은 당초 무난하게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보위 개최라는 변수를 만났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처리가 정당화될 수 있는 최소한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보위를 열어 국정원으로부터 녹취록 내용과 음성 파일, 동영상 등을 검증한 후 5일 체포동의안을 처리하자는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보위 개최가 국정원 수사에 압력을 넣어 이석기 의원을 도우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정보위 개최 여부를 놓고 대립하는 것은 9월 정기국회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으로 보인다.
 
만약 4일 오전까지 합의를 보지 못하면 물리적 충돌로 치달을 가능성도 우려된다.
 
하지만 여야가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만큼 체포동의안 처리가 불발될 경우 양당 모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사진=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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