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한재림 감독이 밝힌 '조정석의 천재성'과 '이종석의 감동'
입력 : 2013-09-04 13:08:53 수정 : 2013-09-04 13:12:15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관상'은 송강호를 비롯해 이정재, 김혜수, 백윤식과 같은 강렬한 존재감의 스타 배우들과 함께 조정석과 이종석이라는 인기스타들이 출연한다.
 
강력한 캐스팅 때문에 개봉전부터 2013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불리고 있고, '1000만 관객 영화'라는 평도 있다. 최근 관심이 가장 높은 영화다.
 
지난 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관상'의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을 만났다. 푸근한 인상의 한 감독은 '관상'에서 열심히 뛰어준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조정석의 천재성과 이종석이 준 감동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조정석이 만들어낸 결정적 장면
 
이 영화에서 조정석이 맡은 역할은 조선 최고의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의 처남이자 조카 진형(이종석 분)을 엄마처럼 사랑하는 팽헌이다. 팽헌은 내경의 관상 실력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자, 마치 매니저처럼 내경을 보좌한다.
 
조정석은 팽헌을 통해 적지 않은 시간을 스크린 안에서 종횡무진 활약한다. 유머의 90%는 팽헌이 책임진다. 송강호와의 합은 눈부시다. 
 
한 감독에 따르면 이 영화는 애드리브가 거의 없다. 철저한 계산 속에서 시나리오대로 흘러간 영화다. 그런 중에 조정석이 통째로 살려낸 애드리브 신이 있었다.
 
한 감독은 "관상가 내경을 만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 장면이 있다. 그 때 내가 정석이에게 '사람들 줄을 좀 세워달라'고 요구했다"며 "슛이 들어갔는데 보조출연자랑 합을 맞추더라. 보조출연자와 합을 맞추는 배우는 처음이었다. 철저하게 조정석이 만들어낸 한 장면이었다"고 엄지를 들었다.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내일 하시죠' 이종석이 안긴 감동
 
내경의 아들 진형 역을 맡은 이종석은 영화 내에서도 큰 감동을 안겨주는 인물이다. 관객들은 진형으로 인해 울컥하게 된다.
 
실제 이종석은 송강호와 한재림 감독에게 감동을 주었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해줬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나나 송강호 선배나 종석이한테 크게 감동한 적이 있었다. 클라이막스 장면을 약 5일 동안 찍기로 했었다. 이러저러한 문제도 있고 해서 5일 안에 영화를 다 찍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5일 째 오후 늦은 시간에 남은 것을 더 찍을지, 아니면 내일로 미룰지 결정을 해야 했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 찍고 싶었다. 날이 너무 어둑어둑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이 시퀀스의 대부분을 해가 쨍쨍할 때 찍어서 그냥 계속 찍으면 분명히 튀었다"라면서 " 다음날 종석이가 광고 스케줄이 있었다. 어차피 우리 촬영 스케줄은 5일로 정해져 있었고, 나는 종석이를 보내줘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순간적으로 근심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때 이종석이 한재림 감독의 근심을 덜어줬다고 한다.
 
한 감독은 "그때 종석이가 어깨를 주무르면서 '감독님 내일 찍어요'라며 '회사한테는 내가 욕먹으면 돼요'라고 하더라. 이미 회사 차는 시동까지 걸려 있었다. 결국 종석이가 마무리를 잘해서 다음날 촬영을 마쳤다. 종석이는 끝나자마자 분장도 못 지우고 부리나케 가 버렸다. 그 때 나나 강호선배나 종석이의 결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 젊은 연기자들이 감독의 고민까지 신경써주기 쉽지 않은데 종석이 덕분에 클라이막스릐 배경이 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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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상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