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분기 성장률 -3.8%..27년래 최악
소비·기업투자 급감..오바마 경기부양책 승인 요청 거세질 듯
입력 : 2009-01-31 11:22:00 수정 : 2009-01-31 12:29:19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상무부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8%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치인 5.5% 감소보다는 양호한 수치다. 
 
하지만 이는 1982년 이후 최저치 기록으로, 미 경제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기업재고 증가분을 제외할 경우 4분기 GDP 성장률은 무려 5.1%나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분기 2.8%에서 3분기 -0.5%로 위축된 후 -3.8%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GDP 성장률 악화에는 소비와 기업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 컸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지출은 지난해 3분기에 3.8% 감소한 데 이어 4분기에도 3.5%나 줄었다. 특히 가계지출 부문에서 자동차와 가구 등 내구재에 대한 지출은 무려 22.4%나 줄어 198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업투자 역시 20.1% 감소, 1980년대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한편 성장률이 급감한 가운데 물가하락률은 깊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졌다.
 
식료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연율 기준 0.6% 하락해 2.4% 하락했던 전 분기보다 하락속도가 줄었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5.5% 급락, 사상 최대 낙폭을 보였다.

올 1분기 GDP 성장률은 4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속출하는 가운데 인플레 압력은 줄고 있어 추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819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조속 승인 요청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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