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 2% 밑돌 듯"(상보)
작년 4분기 성장률 전년동기比 -3.4%
"경기침체 예상보다 빠르다"
입력 : 2009-01-22 11:27:00 수정 : 2009-01-22 16:12:27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2%보다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2일 '2008년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국장은 "지난해 12월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2%로 발표했는데 현재는 그 당시보다 경기둔화속도가 예상외로 가팔라졌고, 이미 지난해 4분기 성장세가 급력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세계경기 침체 속도도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5.6%가 줄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3.4%가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최 국장은 이처럼 성장률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업 등 생산측면 뿐만 아니라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재화수출 등 지출측면도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국내수요의 급격한 위축으로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감산이 본격화 됨에 따라 전기 대비 12.6% 감소했다.
 
건설업은 정부의 재정투자 확대로 토목건설이 증가했지만 주택경기침체로 건물건설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전기 대비 2.9% 줄어들었다.
  
서비스업도 국내외 수요 부진의 심화와 도소매·음식 숙박업, 운수창고와 통신업, 금융보헙업 등 모두 부진해 전기 대비 1.2% 감소했다.
 
지출측면에서 민간소비도 전기대비 4.8%나 급감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지난해 9월 77.3%에서 11월 이미 68%로 급격히 낮아졌는데, 이는 제조업들이 본격적인 재고조정 때문에 감산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비투자도 세계 경기 악화로 수출이 안되면서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기업의 수익성과 자금사정이 악화된 데다, 지난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한 영향으로 전기 대비 4.0% 감소했다.
 
재화수출에서도 미국 유로 등 선진국의 수입수요(우리 입장에서는 수출수요)가 급격히 악화돼 4분기 수출이 전기대비 -11.9%로 돌아섰다.
 
최 국장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가 워낙 안 좋아 기저효과로 인한 플러스 가능성은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 플러스 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또 올해 성장률 마이너스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미 재정과 금융쪽에서 확장대책을 많이 했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고, 4월 수정전망을 낼 것"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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