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중수 "국내 경제, 예상성장 경로 벗어나지 않아"
" 국내 펀더멘털, 비교적 건전..경계 태세는 늦추지 않을 것"
입력 : 2013-09-12 14:11:47 수정 : 2013-09-12 14:15:26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했던 경로를 벗어나지 않게 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양적완화의 축소가 이뤄지더라도 우리 시장이 비교적 펀더멘털이 건재하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점쳐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은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 시장 변화를 주시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일부 신흥국이 금리 인상 움직임에 대해 “현재 우리 나름대로의 경제상황에서 대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에서 움직였다고 같이 움직이지는 않는다”며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다음은 김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달 하반기 3.7%, 내년에는 4.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성장 가능성을 이보다 낮게 보고 있다. 시장보다 경제를 밝게 보는 근거는.
 
▲시장에는 매우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이들이 많기 때문에 시장이 하나의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분기 성장을 1.1%라고 얘기했지만 잠정치도 1.1%가 나왔고 내용도 견실해졌다. 성장세가 당초 예상했던 경로를 벗어나지 않게 가고 있다.
 
- 시리아 리스크 때문에 국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나. 우리나라에 끼칠 영향은?
 
▲유가 불안에는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다른 요인이 있다. 미국의 석유 재고가 줄고 있는 점도 최근 유가를 올린 하나의 요인이다. 미국의 석유재고는 4월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 3억9500만 배럴 정도였다 3억6000만 배럴 정도로 줄었다. 현재보다는 크게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국제기구의 전망이기 때문에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 미 양적완화 축소가 곧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외환시장의 변화는?
 
▲ 오래전부터 양적완화 축소는 시간문제라고 말했고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규모나 이에 따른 외환시장 영향을 예상하기 어렵다.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와 시장의 반응을 고려해 연준이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본다.
 
최근 원화가치가 다른 통화에 비해 절상률이 높지만 올해 1월부터 판단하면 원화도 달러에 비해 절하된 상태다. 그러나 우리는 절하폭이 적다고 볼 수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양적완화의 축소가 이뤄지더라도 우리 시장이 비교적 펀더멘털이 건재하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고 있다고 판단한다. 현재까지 비교적 건전하다고 볼 수 있으나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보고 있다.
 
- 자본 유출입 규제가 더 강화될 필요가 있는가
 
▲현재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 18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우리나라만큼 일관되게 흑자를 나타내는 나라는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환율이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형태로 저평가된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건전성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환율을 갖고 가면서 흑자를 내는 자체가 좋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제도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 필요는 없다.
 
-인도네시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외 2개 정도의 나라들의 중앙은행과 통화스왑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인도네시아 측의 요청을 받은 적이 있나.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은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 교류를 활발하고 확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국간 교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있었고 양해각서 논의도 있었다. 다만 구체적으로 통화정책 스왑 요청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않다. 사전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 일부 신흥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한은 금리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써는 우리 나름대로 경제상황에서 대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에서 금리를 움직였다고 같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자본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 2분기 GDP 1.1% 성장했는데 3분기 성장률이 2분기 이상 될 것이라고 보는가.
 
▲2분기 전망 당시 1.1%만큼 될 것이라고 보진 않았다. 3분기 1.1%, 4분기 1.0% 정도를 예상했다. 2분기가 당초 전망보다 올라갔기 때문에 3분기 성장률은 조금 낮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 리먼사태 5년을 맞으면서 우리가 가져야할 교훈은
 
▲ 국제적으로 똑같은 위기가 벌어지지 않도록 글로벌 금융규제인 바젤Ⅲ 등 새로운 금융규제를 만들었다. 최근 은행을 비롯해 그림자 금융에 대해서도 유사한 규제를 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 경제 위기 이후에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규제안이 과거와는 달리 위기를 상당히 제어할 것으로 본다.
 
미국의 금리 정상화까지는 1년 반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본다. 2016년쯤 가면 금리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다. 나머지 비전통적인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은 2~3년 걸릴 것으로 본다.
 
- 대외 요인이 국내 금리 인상의 판단 지표로 보고 있나.
 
▲ 시장은 정책금리와 무관하게 열려 있다. 포트폴리오 시장을 보면 주식이나 채권이라는 것은 시장의 영향을 받아 나름대로 조화를 잘 이뤄갈 것이다.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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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