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회담 후 정국 더 냉각..새누리 뾰족한 해법 없어
황우여, 민주당 압박하면서 추가 대화 회유
최경환 "대화·설득 만이 남은 정국 해법"
입력 : 2013-09-17 16:36:42 수정 : 2013-09-17 16:40:22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박근혜 대통령과 3자 회담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강화하고 정기국회마저 불참할 기세다. 새누리당은 국회 운영 책임이 있지만 민주당을 불러올 대책이 없는 상태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정치권은 전날 3자 회담 파행 책임을 서로에게 묻는 것으로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지속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야당이 대통령을 상대로 정책이나 현안을 끌고 나가려는 모습에서 벗어나 국회로 돌아와 여당과 모든 것을 논의하기 바란다”며 민주당이 3자 회담에서 정쟁만 부각시켰다는 불만을 나타냈다.
 
또 박 대통령은 “야당에서 장외투쟁을 고집하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국회선진화법을 극단적으로 활용해 민생의 발목을 잡아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민주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서울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가 계속 민주주의 회복을 거부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 대표는 "지금 민생이 힘겨운 것은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민생에는 무능한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야당 탓으로 책임을 떠넘기기에는 오늘의 민생이 너무나 고단하고 힘겹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16일 3자 회담 이후 인사를 나누는 박근혜 대통령(가운데)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 김한길 민주당 대표(오른쪽)(사진=김현우 기자)
 
새누리당도 민주당 장외투쟁을 압박했다.
 
황우여 대표는 “투쟁과 강요로 일방의 의사를 관철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초인 대화의 본질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3자 회담에서 일방적인 주장만 했다고 질타했다.
 
또 황 대표는 “우리는 야당을 존중하고 어디까지나 함께 국정을 논하기 원하는데 이러한 여당의 손을 계속 뿌리친다면 과연 국민들께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말문이 막힌다”며 “이제는 원칙을 세우고 분명한 시시비비를 해야겠다”며 민주당 장외투쟁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을 압박하는 것과 함께 청와대, 민주당에 대화를 계속 하자는 메시지도 보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역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 사람이 얘기하고 한 사람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얘기를 충분히 하고 집에 돌아가서 생각하면서 같은 것은 합의를 보고, 다르고 어려운 것은 다음에 얘기하는 것이 대화이다. 너무 급한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대통령께서도 가감 없이 얘기를 했다. 여당은 여당 얘기를 하고 야당은 야당 얘기를 하는 것이다”라며 “이러한 자리를 상례화하자고 했다. 계속해서 얘기하면서 오늘 못한 것은 내일 얘기하면 된다. ‘나쁘다. 안 맞았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서로 비방을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정국경색을 풀 방안에 대해 “대화와 설득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자존심 상한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대화 제의를 받을지는 알 수 없다.
 
3자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에 대해 포괄적인 유감의 뜻을 표하는 등 민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민주당은 국회 복귀 명분을 얻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박 대통령은 민주당의 7가지 요구 조건을 모두 거절했다.
 
민주당에서는 3자 회담 의도가 추석 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였고 민주당은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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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