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34기, 건설부터 해체까지 총 190조원 필요
입력 : 2013-10-11 15:48:49 수정 : 2013-10-11 15:52:37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국내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해 다 쓴 연료를 처리하고 해체하려면 190조원이 들어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원전 추가 건설 등을 논의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경태 민주당 의원은 11일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국내 원전을 34기로 가정하면 건설과 연료처리, 해체 등에 총 190조원이 들어간다"며 "원전 건설비용은 100조원 규모고 사용후핵연료 처리, 원전해체 등에는 90조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3년 말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사진제공=뉴스토마토)
 
정부는 원전 해체비용을 1기당 6033억원으로 수준으로 추산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제시한 기준은 1기당 9861억 규모. 또 유럽연합회계감사원(ECA)에서 발표한 자료에는 원전 1기를 해체하는데 1조212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태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23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며 정부가 5차 전력수급계획에서 반영한 원전 추가 건설안을 그대로 진행한다면 2024년까지 원전은 총 34기로 늘고 이를 모두 해체하려면 IEA 기준 33조5200억원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물가상승 등을 고려하면 실제 비용은 더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또 "사용후핵연료 등 방사능 물질을 처리하는 비용은 이 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제출한 사용후핵연료 관리사업비 산정결과를 보면 2083년까지 원전 34기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는 4만7117톤, 필요한 사업비는 21조19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를 최종 처분하는 직접처분비는 32조864억 원에 달했다.
 
조경태 의원은 "원전 사용후핵연료가 쌓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도 없고 아직 중간 처리장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며 "폐기물의 완전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환경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해체비용 등을 감안하면 원자력발전은 경제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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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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