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분기 "성수기 없었다"..석화·정보전자 부진(종합)
입력 : 2013-10-18 17:51:57 수정 : 2013-10-18 17:55:2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업황 부진을 비켜가지 못했다.
 
3분기가 업계 최대 성수기임에도,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부분이 나란히 부진했다. 특히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의 15~20% 가량을 차지하는 합성고무가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가격 급락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알짜 사업인 정보전자소재 역시 성수기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역성장이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간 부진했던 전지사업 부문만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나타내며 선전했다.
 
LG화학은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8651억원, 5163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52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나 줄었다.
 
이는 5691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시장 예상치보다 528억원을 하회한 수준이다.
 
◇석유화학,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13% 감소..부타디엔 불황 탓
 
석유화학 부문은 올 3분기 매출액 4조4257억원, 영업이익 3796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13% 감소한 수치다.
 
폴리에틸렌(PE)의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인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전년 동기 대비 톤당 100달러 이상 벌어졌다. 중국의 PE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그러나 부타디엔(BD)과 합성고무 가격이 급락하며 실적의 복병으로 작용했다.
 
조석제 LG화학 사장(CFO·재무최고책임자)은 "3분기 폴리올레핀(PO) 계열 제품의 수익성은 상당히 호전됐다"면서 "다만 부타디엔 가격 하락, 특히 합성고무 시황이 악화되면서 고무와 특수수지 부문이 부진했다"고 실적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조 사장은 이어 "부타디엔 가격은 최근 상승 추세로 전환했지만, 아직 고무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4분기 이후 회복이 예상되지만 어느 정도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출처=LG화학
 
◇정보전자소재, 디스플레이 불황 직격탄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디스플레이 시황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올 3분기 매출액은 7879억원, 영업이익은 102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직전 분기인 2분기 대비 13.6%, 전년 동기 대비 32%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3분기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성수기 효과가 없었다"면서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시장이 3% 역성장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글래스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와 손실도 반영된 것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전지부문 유일하게 성장세.."4분기, 석유화학 점진적 회복"
 
반면 전지 부문은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75억원, 343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111.7% 증가했다.
 
LG화학은 4분기 사업전망에 대해 "석유화학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나프타 가격 안정화에 따른 양호한 제품 스프레드가 예상되고, 합성고무 가격 상승 등을 통한 점진적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3D일체형 편광판과 ITO필름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전지 부문은 주요 고객 내 점유율 확대와 자동차 전지, ESS 등 중대형 전지 신규 고객 확보 노력을 통한 시장 지위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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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