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인천 전자랜드의 처방 '포웰 리더론'
입력 : 2013-10-31 07:33:11 수정 : 2013-10-31 07:36:47
◇인천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 (사진제공=KBL)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외국인 선수도 팀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인천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30)이 올 시즌 그렇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강혁(37·은퇴)과 문태종(37·LG)이 빠지며 한층 젊어졌다. 이현호(33)가 최고참이다.

젊어진 전자랜드는 한층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 부작용도 있다. 승부처에서 종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개막전 전주 KCC와 경기(12일)에서 1점차로 졌다. 그 다음 경기인 창원 LG와 경기(13일)에서도 2점차로 승기를 내줬다.

유도훈 감독은 '포웰 리더론'을 처방했다. 유 감독과 선수들은 포웰에게 올 시즌 리더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포웰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전자랜드에서 뛰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3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63-53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리며 선두권 경쟁에 탄력이 붙었다.

포웰이 이날 경기를 갈랐다. 포웰은 22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그는 4쿼터에서만 11득점을 몰아쳤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다른 구단들은 경험 있는 2~3명의 선수들이 주축 역할을 하고 신진급 선수들이 그 뒤를 받치지만 우리는 차바위, 김상규, 김지완 등 신인급 선수들 위에 정영삼 정병국이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감독은 "포웰에게 경기 외적으로 여러 가지 요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웰에게 유 감독이 주문하는 역할은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는 것이다. 또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며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포웰이 가끔 승부욕이 앞서는 면이 있지만 예년에 비해 연습이나 선수들과 관계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영삼과 정병국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정영삼은 "포웰이 리더로서 역할을 주문받고 있다"며 "연습 중에도 리딩이나 공격 등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병국은 "작년에 비해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려 하는 게 보인다"고 포웰의 모습을 전했다.
 
포웰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17일 오리온스전 직후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돼야 한다"면서 "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베테랑 입장이 됐다"고 신중히 말했다.

그는 "식단 조절 등 생각한 바를 실천에 옮겨 비시즌 기간 몸을 만들었고 약 5kg 정도 빠진 것 같다"고 달라진 몸 관리도 언급했다.
 
올 시즌 포웰은 경기에 앞서 약 2시간 전부터 슈팅연습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에도 포웰은 코트에 나와 묵묵히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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