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2013'부터 '비밀'까지..KBS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
입력 : 2013-11-01 08:22:47 수정 : 2013-11-01 08:26:17
(사진제공=K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KBS2 '학교2013'으로 출발해 '직장의 신', '굿닥터', '비밀'까지 KBS 드라마가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네 작품 모두 흥행 뿐 아니라 신선한 소재와 설정, 극적인 이야기 구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네 작품에는 모두 신인 작가가 집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학교2013'의 이현주 작가, '직장의 신'의 윤난중 작가, '굿닥터'의 박재범 작가, '비밀'의 유보라 작가는 모두 KBS 단막극 출신 신인 작가들이다.
 
'학교2013'은 최근 고등학교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풀어내며 관심을 끌었고, '직장의 신'은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리메이크해 국내 비정규직과 접목시켰다.
 
또 '굿닥터'는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웰메이드 의학드라마라는 평을 받았고, '비밀'은 추리극에 버금가는 관계망에 격정적인 멜로, 선과 악을 구분하기 힘든 캐릭터로 높은 흡입력을 끌어내고 있다.
 
특히 '비밀'은 SBS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들:왕관을 바라는자, 그 무게를 버텨라'(이하 '상속자들')를 누르고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방송 전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이처럼 유독 KBS만 신인작가들이 활개치는 이유가 뭘까. KBS 내부에서는 KBS 단막극을 통한 신인작가와 PD의 발굴을 꼽고 있다.
 
KBS의 경우 경쟁사인 MBC와 SBS와 달리 단막극 '드라마스페셜'을 제작하고 있다. 다른 방송사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지했음에도 KBS만큼은 꾸준하다. 그 열매가 이제서야 결실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KBS 드라마 스페셜과 '비밀'의 기획을 맡고 있는 황의경 CP는 "올해가 특히 단막극의 존재 이유를 여실히 드러내는 해인 것 같다. 신인 작가와 PD 발굴에 있어서 꼭 필요한 편성"이라고 밝혔다.
 
황 CP에 따르면 '학교2013'부터 시작된 신인작가의 기용이 흥행하면서 신인작가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KBS 내부적으로 생겨났다.
 
황 CP는 "사실 매년 많은 적자를 내면서 꾸려왔던 것이 '드라마 스페셜'이다. 그 노력 덕분에 올해 능력있는 PD와 작가들을 발굴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비록 적자가 더 많다고 하더라도 '드라마 스페셜'은 능력있는 작가 및 PD 양성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래서 KBS 드라마의 미래는 더욱 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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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상범